베밀로시스템, 특수 SIM카드 활용
원격으로 자녀 휴대폰을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이 영국에서 개발됐다.
영국 통신회사 보다폰 자회사인 베밀로시스템이 가입자식별모듈(SIM) 카드를 이용해 휴대폰 사용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고 BBC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이 시스템은 부모가 `안전 패키지`라는 서비스에 가입한 후 인증받은 특수 SIM 카드를 자녀 휴대폰에 삽입하면 온라인에서 원격으로 해당 휴대폰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활용하면 자녀가 수업 시간에는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으며 문자 메시지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휴대폰 기능이 정지되더라도 부모와는 통화가 가능하다.
애플리케이션(앱) 방식과 달리 자녀가 마음대로 이 기능을 끌 수 없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베밀로시스템이 학부모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세부터 16세까지의 청소년 40%가 휴대폰을 사용하느라 잠이 부족하며 25%는 휴대폰 유해정보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서린 레이크 가족양육연구소장은 “요즘 청소년은 휴대폰 유해정보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고 부모는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SIM 카드 방식은 이를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