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수수료 vs 수수료, 해법은 없는가

Photo Image

TV홈쇼핑 업계가 치열한 방송 송출 수수료 협상과 판매 수수료율 인하 압박으로 진퇴양난이다. 방송 송출 수수료는 오르는데 판매 수수료로 버는 돈은 준다.

TV홈쇼핑 업체는 일정 기간 채널 사용을 위해 방송 플랫폼 사업자와 가격 협상을 벌인다. 좋은 채널을 차지해 매출을 올리는 홈쇼핑 업체는 협상에 사활을 건다. 홈쇼핑 업체도 늘었다. 경쟁은 더 치열해져 수수료가 매번 오른다.

수익 대부분은 판매 수수료다. 상품 판매를 대행해 받는 일정 금액이다. 조건은 협력 업체마다 다르다.

여기에 제동이 걸렸다. 정부가 쇼핑업체에 판매수수료 인하를 꾸준히 요구한 것이다. 홈쇼핑 업체는 수수료를 3∼7%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홈쇼핑 업체들이 공시한 1분기 영업실적을 보면 상황은 좋지 않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올랐지만 영업 이익률은 낮아졌다.

업체들은 낮아지는 이익률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보험 상품이나 렌털 가전 판매도 시도한다. 배송료 부담이 낮은 상품으로 지출을 줄이지만 이마저도 이익률은 낮아졌다고 한다.

홈쇼핑 업계는 또 인터넷, 모바일 쇼핑 시장에도 눈을 돌렸다. 그래도 새 비즈니스모델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

홈쇼핑은 판로 제공으로 중소기업 성장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하지만 대기업엔 관대하고 중소기업엔 야박하다는 이미지가 여전하다. 홈쇼핑 업체들이 이런 이미지를 벗고 사회적 기업으로 우뚝 서야 당당하게 자신들의 주장을 표명할 수 있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 홈쇼핑이다. 이제 `동반성장`의 아이콘으로 거듭나려 한다.

기업이 사업 우위를 점하기 위한 비용을 늘리는 것과 동반성장을 위해 수익을 나눠 어려운 중소기업 부담을 줄이는 것 모두 바른 경영의 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문제를 찾아 해결해야 한다.

홈쇼핑 사업자들은 중소기업 제품 판로 확대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다. 상생을 위해 다른 이해관계자들도 수수료 문제를 고민해야 할 때다.


김창욱 전자산업부 monocl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