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이 심각한 일본 간사이 지역 주민들은 올여름 하루 2시간씩 에어컨 가동 없이 무더위를 견뎌야 한다.
니혼게이자이는 17일 일본 정부가 대규모 절전 시행을 위주로 한 올여름 전력 수급 대책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대책안에 따르면 전력사별 전력 수급량에 맞춰 7월부터 9월까지 절전을 한시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 기간 동안 전력 공급이 크게 부족한 간사이전력 관내 등 4개 지역에 대한 전기 공급을 매일 한 차례 2시간씩 중단할 계획이다. 간사이전력은 또 전력 사용을 강제적으로 차단하는 제한령 발동도 검토한다. 시코쿠전력은 애초 절전 목표를 전체 전력 사용량의 5% 이상으로 잡았으나 최종안에서 2%포인트 확대한 7% 이상으로 늘렸다.
전력 수급 대책은 가동을 멈춘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수립됐다.
전체 절전기간은 7월 2일부터 9월 7일까지 진행되지만 전력사별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홋카이도 전력이 공급하는 지역은 7월 23일부터 9월 14일까지 진행한다. 도쿄전력과 도호쿠전력은 7월 2일부터 9월 28일까지 절전에 나선다.
간사이전력은 기업 반발이 심해 기본적으로 전력 공급 제한령을 발동하지 않겠지만 원전 재가동 여부에 맞춰 신중하게 판단할 예정이다. 시코쿠전력은 화력발전소 문제도 가정 절전 목표에 포함시켰다. 정전으로 남는 전력은 시코쿠전력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간사이전력에 공급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전력 수급 대책이 논의될 때부터 정전을 시행하기로 했던 간사이를 포함해 호쿠리쿠·시코쿠·규슈 등 전력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전을 하루에 한 차례만 실시할 계획이다.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환자가 있는 가정이나 열사병이 발생하는 경우에 대비해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