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 스카이 `베가레이서2`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퀄컴 `스냅드래곤 MSM8960` 프로세서(AP)를 탑재한 LTE 스마트폰이다. 최신 AP를 얹은 만큼 빠른 속도는 기본이고 대용량 배터리와 전력소비량 최적화 기술을 곁들여 그간 지적되던 LTE 스마트폰의 약점인 사용시간을 개선했다.
사용자 편의성도 좋아졌다. 전작 `베가LTE`에서 호평받은 모션 인식뿐만 아니라 목소리로도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는 음성 인식 기능까지 더했다. 클라우드 저장소와 N스크린 서비스도 기본 제공한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베가레이서2를 직접 써봤다.
日就月將
◇검증 포인트
·동급 스마트폰과의 성능 비교
·기본 제공 콘텐츠 가치와 멀티미디어 기능
·배터리 사용시간
◇팬택계열 설명
·가장 빠른 속도의 LTE 스마트폰·대화형 음성인식 동작 기능 제공
·저전력 설계로 배터리 사용시간 개선
◇디자인-불필요한 버튼 모두 빼 `군살이 없다`
디자인은 베가LTE와 베가레이서를 합쳐놓은 느낌이다. 차이가 있다면 본체 아래쪽에 있던 메뉴와 되돌아가기 버튼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스카이 로고도 기존 모델에서는 홈 버튼 기능을 수행했지만 이번에는 그냥 로고 역할만 한다. 베가레이서2를 정면에서 바라보면 물리적인 버튼은 하나도 없는 셈이다.
버튼을 최대한 배제한 이유는 운용체계인 안드로이드 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최적화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안드로이드는 물리적 버튼은 최대한 줄이고 터치스크린으로 모든 작업을 처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옆면에서도 엿볼 수 있다. 오른쪽에는 전원, 왼쪽에는 볼륨 조절 버튼이 있다. 베가LTE에서 제공하던 검색 버튼은 뺐다. 버튼 수 자체를 줄여 깔끔하다. 음성 인식 기능을 추가한 만큼 검색 버튼을 뺐다고 해서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베가레이서2는 베가LTE와 비교해 화면이 4.5인치에서 4.8인치로 늘어났다. 배터리 용량도 1830㎃h에서 2020㎃h로 늘렸지만 두께는 여전히 9.35㎜다. 보통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면 두께도 두꺼워지게 마련이지만 베가레이서2는 현상유지를 한 것이다.
빠지면 아쉬운 지상파DMB 기능도 개선했다. 베가LTE만 해도 지상파DMB 기능을 탑재했지만 안테나가 따로 없었고 이어폰이 역할을 대신했다. 지상파DMB 전파가 잘 들어오는 지역에서는 크게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장소라면 반드시 이어폰이 필요해 불편했던 게 사실이다.
베가레이서2는 본체에 지상파DMB 안테나를 달았다. 그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생생하게 TV 시청 환경을 만끽할 수 있다. 늘어난 배터리 용량과 지상파DMB 안테나까지 내장했지만 두께는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성능-원칩으로 성능·휴대성 잡았다
베가레이서2가 내세우는 장점 가운데 하나는 성능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MSM8960이 핵심이다. 듀얼코어에 작동 클록은 1.5㎓다. 물론 중요한 건 이 AP가 그동안 따로 있던 베이스밴드(통신) 칩세트까지 내장했다는 점이다.
베이스밴드 칩세트는 스마트폰과 기지국 사이에 데이터를 주고받는 역할을 한다. 이제까지 시중에 나온 LTE 스마트폰은 모두 AP와 베이스밴드 칩세트를 하나씩 따로 달았다. 그 탓에 본체 두께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배터리 소모량도 3G만 지원하는 스마트폰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던 게 사실이다.
또 다른 장점은 내부에 공간 여유가 생겨 그만큼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거나 배터리 용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칩을 두 개 단 것보다 전력소비량이 줄어 사용시간이 길어진다. 실제로 베가레이서2가 대기시간 245시간, 연속통화 9.5시간을 제공할 수 있었던 점도 원칩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덕이다.
스냅드래곤 MSM8960은 28㎚ 공정을 거쳐 만든다. 3D HD 동영상 재생뿐만 아니라 3D HD 동영상 촬영 기능까지 제공한다. 증강현실과 제스처 기반 애플리케이션도 구동할 수 있다. 퀄컴에 따르면 스냅드래곤 MSM8960은 베가레이서에 들어갔던 MSM8660보다 CPU 40%, 메모리 100%, GPU 50% 성능이 높다.
실제로 성능을 확인해봤다. 쿼드런트와 스마트벤치2012, 안투투 등 안드로이드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으로 성능을 재봤다. 테스트는 다섯 번 실시해 가장 높고 낮은 점수를 뺀 뒤 평균을 냈다. 우선 쿼드런트 결과는 5214점. 기존 베가레이서가 3298점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능 향상치다. 두 제품 모두 듀얼코어 1.5㎓라는 같은 클록이지만 베가레이서2에 얹은 스냅드래곤 MSM8960에 쓰인 새로운 아키텍처와 높아진 GPU 성능이 결과에 영향을 끼친 듯하다. 이제 코어 수와 클록만으로 스마트폰 성능을 평가하는 것은 섣부른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벤치2012를 보면 생산성 3150점, 게임은 2889점이 나왔다. 베가레이서는 생산성 2059점, 게임 2635점이다. 쿼드런트와 마찬가지로 이제껏 국내에 나온 LTE 스마트폰을 압도한다. 평균적으로 30∼40% 성능이 높아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술1-이젠 음성으로 문자메시지 주고받는다
베가레이서2는 모션 인식과 음성 인식을 모두 지원한다.
대화형 한국어 음성 인식 기능 덕에 전화 걸기와 메시지 보내기, 인터넷 검색, SNS 업데이트 등 자주 쓰는 기능은 모두 음성으로 구현할 수 있다. 구글 웹 검색엔진을 바탕 삼아 인식률이 상당히 높다. 수신 메시지를 자동으로 읽어주거나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도 있다.
음성 인식을 직접 써보니 스마트폰 사용에 불편을 느끼는 노년층이나 장애인이 쓰기에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굳이 스마트폰을 만지지 않더라도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다. 음성으로 인터넷 검색은 물론이고 연락처도 찾을 수 있다.
사진 촬영에서 음성 인식을 써보면 더 매력적이다. `김치` `치즈` 같은 말만 하면 굳이 화면을 누르지 않아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화면에 있는 버튼을 누르느라 힘을 뺄 필요가 없다. 셀프샷이나 여러 명과 사진을 찍을 때에도 쓸 만하다. 촬영한 사진은 다시 음성으로 업로드, 업데이트, 소셜온, 메시지, 이메일이라고 말하면 원하는 곳으로 곧바로 올릴 수 있다.
◇기술2-개방형 클라우드 `용량도 16GB나`
베가레이서2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베가 클라우드 라이브와 N스크린 서비스인 베가 미디어 라이브, 게임 콘텐츠에 특화한 앱스토어 앱스플레이를 제공한다. 이들 서비스를 모두 탑재한 스마트폰은 베가레이서2가 처음이다.
베가 클라우드 라이브는 기존 베가스카이미(SkyMe)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저장공간 16GB는 물론이고 스마트폰과 PC, 웹 간 데이터 자동 동기화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 환경에 따라 동기화 수준을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어 과다한 데이터 요금 발생을 미연에 방지했다.
개방형 클라우드 환경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로 잘 알려진 드롭박스도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다. 그 밖에 스마트폰을 초기화하거나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입해도 기존 설정을 그대로 복원할 수 있다. 당연하지만 애플리케이션도 일일이 내려 받아 설치할 필요가 없다.
◇eBuzz 총평-일취월장(日就月將)
베가레이서2는 원칩 AP인 스냅드래곤 MSM8960을 처음 적용한 것 외에도 모션과 음성 인식 같은 사용자 중심 UI, 클라우드와 N스크린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하나로 집약했다는 점에서 꽤 의미 있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