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감소했던 일본 IT서비스 시장이 오랜만에 봄날을 맞이했다.
후지쯔·히타치제작소·NTT데이타·NEC 등 일본 IT 대기업의 지난해 IT서비스 수익이 증가해 IT 투자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당초 전문가들은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기업들이 IT 투자를 중단하거나 축소해 상당기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으나 예상을 깨고 빠르게 정상화된 것이다.
13일 니혼게이자이는 IT서비스 상위 4개 대기업의 관련 부문 순익이 일제히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업계 2위인 히타치제작소는 지난해 정보통신시스템 사업(장비 판매 포함) 매출이 전년 대비 6.8%가 늘어났으며 영업 이익도 3.1% 증가했다.
3, 4위 업체인 NTT데이터와 NEC도 IT서비스 사업 순익이 각각 2.7%, 84.6% 늘어났다. 선두인 후지쯔는 관련 매출이 전년에 비해 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 가까이 확대됐다.
기업과 의료기관의 IT 투자 확대가 IT서비스 기업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각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금융과 공공 대형 수요는 저조한 반면에 의료와 제조, 유통은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 의무 기록 시스템을 도입한 의료기관과 해외 진출을 서두르는 업체의 제조시스템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재해 대책의 일환으로 업무연속성계획(BCP) 관련 투자가 확대된 것도 한몫했다.
IDC재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IT서비스 시장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4조8340억엔에 머물렀다. 미국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한 2009년 이후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IT 투자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는 1.9% 증가한 4조9263억엔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IT서비스 업체들은 올해 실적도 낙관하고 있다. 후지쯔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2.1% 늘어난 2조4200억엔, 영업이익은 4.8% 증가한 13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NEC도 클라우드 분야 등을 집중 강화해 영업이익을 40%까지 늘릴 계획이다.
일본 상위 4개 IT서비스 기업 2011년 매출 현황(괄호 안은 증감률)
자료:니혼게이자이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