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283>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만약 꼭 필요한 만큼 전기를 생산하거나 생산량에 맞춰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면 불필요한 낭비도 줄이고 지구온난화 환경파괴의 주범인 온실가스 탄소배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전기를 똑똑하게 생산하고 사용하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환경에서 가능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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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구좌읍에 위치한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홍보관을 찾은 외국인들이 홍보관 도우미로부터 한국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소개받고 있다.

Q:스마트그리드란 무엇인가요?

A:스마트그리드는 SMART(똑똑한)와 GRID(전력망)를 합친 말로 전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이나 산업을 말합니다.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시설부터 송전탑이나 전신주 등의 송·배전시설을 거쳐 가정까지 전기를 전달하는 모든 과정의 시설이 전력망입니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IT)을 접목해 전기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정보를 실시간 교환함으로써 수요와 공급을 최적화합니다. 쉽게 말해서 지금까지 전 세계가 남은 전기를 그대로 방치해 소멸시켰을 뿐 전기를 저장해 활용하겠다는 생각은 할 수 없었습니다. 전력망은 운영의 개념보다는 수요만을 고려한 생산에 맞춰진 것이죠. 하지만 스마트그리드는 전기 사용과 생산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함으로써 필요한 만큼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도와줍니다.

Q:스마트그리드가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꿔줄까요?

A:환경파괴 주범인 탄소배출을 줄이고 건강하고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스마트그리드 도입은 필수적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태양이나 바람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발전)는 친환경적입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등 기상이온 현상이 자주 발생해 태양광·풍력발전만을 의지할 수 없어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석탄 등을 이용한 발전소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스마트그리드를 이용하면 불규칙한 신재생 전원의 보급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또 집안 세탁기는 가장 싼 전기요금 시간대에 스스로 맞춰 작동하고 심야에 맞춰 싼 요금으로 충전하는 전기차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소비자용 에너지관리장치를 통해 전기소비 형태나 전기요금 등 실시간으로 살펴봄으로써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을 됩니다. 여기에 송전탑, 발전시설에 대한 현재 정보를 파악하기 때문에 정전 등 각종 사고에 대한 사전 예방도 가능합니다.

Q:지금 우리나라 스마트그리드 산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A:우리나라는 2008년 그린 에너지사업 발전전략 과제로 스마트그리드를 선정하고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을 준비해왔습니다. 2009년 열린 G8 정상회의 기후변화포럼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필요한 `세상을 바꾸는 7대 전환적 기술`로 한국의 스마트그리드를 선정했습니다. 이후 우리 정부는 제주특별자치도 구좌읍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로 건설해 스마트 파워그리드(전력망)·스마트 플레이스(양방향 전력통신)·스마트 트랜스포테이션(운송)·스마트 리뉴어블(신재생에너지)·스마트 일렉트릭시티(전력) 등 5개 분야에서 국내외 170여 기업들이 10여개의 컨소시엄을 이뤄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실증단지에서는 풍력·태양광에서 생산된 전기를 가정에서 실제 사용하고 전기차를 충전해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 휴대폰 등 각종 디스플레이 장치를 통해 우리집 가전제품 사용현황과 작동을 지시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수천 개의 시설물을 한 장소에서 확인하고 제어하는 일도 가능합니다.

Q:우리학교에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적용한다면?

A:학교 옥상에 설치한 풍력태양광발전설비에서 생산된 전기를 학교 전체 전기시설로 사용하고 사용 후 남은 전기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보관합니다. ESS의 전기는 다시 학교시설 운영에 사용하거나, 우리나라 전력망에 다시 돌려줘서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무더위 여름, 전기요금이 비싸다고해서 땀 뻘뻘 흘려가며 수업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난밤에 저장해 놓은 저렴한 전기를 가장 더운 대낮에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옆 반 친구 교실의 전기사용과 비교할 수도 있고 운동장이나 교실 밖 외부에서 조명이나 냉난방시설을 끄거나 켤 수 있습니다. 담임선생님은 전기차를 이용하면 매일 출퇴근으로 20~30km를 달려도 한 달에 고작 1만원이면 차량 운영이 가능합니다. 필요에 따라 전기차의 저장된 전기를 학교 시설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주최:전자신문 후원:교육과학기술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련도서

◇`그린카 콘서트` 박철완 지음, 오토앤북스 펴냄

저자는 리튬 이차전지 세계에 첫발을 들여놓은 1994년부터 지금까지 이차전지 업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경험한 수많은 일화와 성과를 책 속에 녹여냈다. 전기차 등 그린카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예측과 전망이라는 막연한 주제는 저자의 학자적 양심, 열정, 그리고 일관된 소신과 현실 세계를 분석하는 도구로서 경제학에 의해 구체화되고 실현 가능한 목표로 다가오게 된다. 단순히 자본주의 경제 속에서 그린카의 효용과 의의, 이차전지, 내연기관 자동차와의 경쟁과 공존에 대해 에너지 통계, 자동차 산업 분석 데이터, 등의 측면에서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그린 패러다임` 김창섭 경원대 교수 지음, 아카넷 펴냄

이 책에서 저자인 김창섭 교수는 이 시대의 공동의 화두인 에너지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우리나라의 시각에서 그 심각성과 절실한 대응의 필요성에 대해 논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 성장` 전략이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으로 필요 불가결한가에 대해 대안적 검토를 시도하고 그린 패러다임의 발상적 전환을 제안했다. 그린 패러다임으로 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에 대해 구명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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