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동통신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롱텀에볼루션(LTE) 삼국지가 개막했다.
지금까지 LTE 서비스를 시작한 순서와 서비스 지역에 차이가 있어 경쟁상황이 제한적이었지만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이어 KT까지 전국망을 갖추면서 본격적인 LTE 경쟁이 시작됐다. 3사 모두 LTE를 핵심 차세대 서비스로 꼽고 있는 만큼 콘텐츠, 마케팅, 서비스 품질 등 전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LTE 삼국지 포문은 LG유플러스가 열었다. 이통시장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시장 구도를 재편하기 위한 카드로 LTE를 선택했다. 지난해 7월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고 공격적인 망 구축에 나서 12월에 전국 84개 시 망 구축을 끝냈다. 지난 3월에는 지역 소도시와 지방도로까지 포함하는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며 명실상부한 전국망을 갖췄다.
LG유플러스의 예상대로 가입자도 움직여 SK텔레콤과 LTE 분야 양강체제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전체 LTE 가입자 수에서 SK텔레콤에 조금 뒤지지만, 한때 SK텔레콤을 앞서기도 하는 등 선전했다. LG유플러스는 가장 넓은 커버리지를 앞세워 계속 공세를 강화할 생각이다.
이동통신시장 부동의 1위인 SK텔레콤도 가만 있지 않았다. 전국망은 LG유플러스보다 한발 늦었지만, LTE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추격에 속도를 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계획보다 8개월 앞당겨 전국 84개 시에 망을 구축했다. 전국망 구축과 함께 가입자 증가 속도가 늘면서 LTE 주도권도 서서히 장악하기 시작했다. 1위 사업자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 역량, 기술력을 집중해 LTE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강력한 콘텐츠 사업자들과 손잡고 준비하는 LTE 전용 콘텐츠도 SK텔레콤의 강점이다.
KT는 마지막으로 LTE 전쟁에 뛰어들었다. 경쟁 사업자에 비해 많이 늦었지만, 진짜 경쟁은 이제부터라는 입장이다. 아직 초기시장인 만큼 KT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WARP`를 통한 속도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얼마든지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KT는 LTE 상용화 4개월 만인 지난 4월 전국 84개시에 망 구축을 완료했다. 본격적인 추격전의 시작인 셈이다. 상반기 중에는 읍·면 단위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연말까지 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전국망 구축이 1차전이었다면 2차전은 LTE음성통화(VoLTE)다. 3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VoLTE 서비스 일정도 경쟁적으로 앞당겼다. SK텔레콤은 3분기, KT와 LG유플러스는 10월에 시작할 예정이다. 음성통화 품질에 이용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초기에 누가 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지가 LTE 서비스 이미지를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