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들은 과학기술인에 대해 긍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고생 집단은 긍정적 평가가 우세해 이들을 관련 분야로 진출시키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가 교육과학기술부 정책과제로 수행한 `여성과학기술인 육성과 지원정책 성과, 향후 과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1744명(중고생 1167명, 대학(원)생 326명, 여성과학기술인 251명) 중 74.2%에 해당하는 1283명이 `과학기술인이 인류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고 응답했다. `모든 사람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사람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1229명(71.1%)이 그렇다고 답해 과학기술인 활동을 긍정 평가했다. 두 질문 모두 긍정 평가 비율이 중고생 집단에서 가장 높았다. 여학생들의 이공계 진학률 낮은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과학기술분야 직업 매력도 조사도 높게 나타났다. 매력도(1~7점 분포) 조사에선 중고생이 5.53, 대학(원)생이 5.66, 과학기술인이 5.11로 나타나 평균 5.49를 기록했다. 대학(원)생과 과학기술인 대상으로 한 `본인이나 지인 자녀에게 과기인이 되는 것을 권유하겠냐`는 질문에는 77.1%에 해당하는 435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대학(원)생은 81.8%가, 과학기술인은 71%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전반적으로 과기인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나타났지만 대학(원)생이 과학기술인보다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이 높았다.
손주연 WISET 박사는 “대학 졸업 후 여성과기인으로 사회에 진출하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 장애요소 때문에 현장 과기인의 긍정적 답변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 같다”며 “결혼과 출산, 육아 등의 문제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 과기인이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과학기술인에 대한 중고생의 긍정적 인식이 높은 만큼 실제 이들의 이공계 진학과 관련 분야 진출을 이끌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혜숙 WISET 센터장은 “여학생들이 롤 모델로 삼을 여성 과기인이나 여성 이공계 교수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여성 과기인의 경력 단절을 막고 현장에서 롤모델과 멘토 역할을 할 여성 교수 육성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재용 교과부 과기인재정책과장은 “여중고생 대상 여성 과학자 멘토링 프로그램 진행 및 매년 여성 공학박사 1000명 배출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사업들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어 앞으로 여성의 이공계 진학과 과학계 진출이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표]여성 대상 과학기술분야 직업 매력도 조사
(자료:교육과학기술부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정책의 성과와 향후과제`)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