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에서 이름이 바뀐 SK하이닉스가 그룹 지주사인 SK에 매년 브랜드(SK) 사용료를 낼 전망이다.
SK는 2일 오후 공시를 통해 공정거래법상 SK브랜드 사용에 대한 대가로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에서 광고 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2%(최초 1년간은 0.1% 적용)를 받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SK하이닉스 매출액이 10조3958억원임을 감안할 때 브랜드 사용료가 1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공정거래법상 계열사가 상표권을 사용하면 합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계열사의 브랜드 사용권에 대한 상표 제공 등 출자사에 대한 브랜드 관련 서비스를 무상 제공할 경우 부당지원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
공정거래법 외에도 지주사들이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 이유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력운영·마케팅 등의 활동을 벌이는 데다 지분투자이익 외에 새로운 수익원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대기업 지주사인 LG·GS·CJ·두산·코오롱 등은 계열사들로부터 상표 사용을 허락하고 그에 합당한 브랜드 사용료로 수천억대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GS가 자회사들에게 받는 브랜드 사용료를 2배 올렸다”며 “별도 매출활동에 따른 수익이 없는 지주사로선 이를 통해 수익가치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