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기의 TV3.0]진화하는 크로스플랫폼 콘텐츠

1997년 2월 미국에서 선보인 `호미사이드 세컨드 쉬프트`는 1993년부터 인기리에 방송되던 NBC TV 범죄수사물 `호미사이드 라이프 온 더 스트리트`에서 파생된 온라인 드라마 시리즈였다. 이 작품은 1부와 3부를 TV시리즈와 분리된 스토리텔링으로 온라인에서 선보였으며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엔비시닷컴에서 방송되었다. `호미사이드 세컨드 쉬프트`는 미국 지상파 네트워크 NBC와 온라인 사이트 호미사이드닷컴이 연동되는 첫 크로스플랫폼 형태의 콘텐츠 제작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제작비 부담이 커지고 당시 프로그램 다운로드 속도 저하로 기술적인 문제가 불거지자 서비스가 중단되었다.

1999년 온라인 주간 시트콤 시리즈 `머슬 비치`는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를 중심으로 닷컴 기업에 종사하는 젊은이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첫 온라인 시트콤 시리즈다. 8분 분량의 주간 시트콤 형태로 방송 되었으며 텔레비전인터넷닷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로 배포되었다. 프로그램은 1970년대 TV시트콤 `마우드`의 스핀오프로 개발됐으며 이후 텔레비전인터넷의 안소니 킹이 2002년 시즌3를 다시 제작해 화제가 됐다.

일본에서 1999년 10월부터 2000년 9월 말까지 하루 1분씩 방송된 인터넷 드라마 `그라우엔의 새장`은 국내에서도 2000년 3월 소개되어 1년간 방송되었다. 이 시리즈는 365일 동안 공개했으며 1년 사전기획과 30억원 예산을 투자했다. 일본 게임회사 세가와 아스키EC 가 공동 제작했으며 매일 100만회이상 페이지뷰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다. 에피소드와 사이트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등장인물과 의문의 희생자에 대한 페이지와 설명을 제공하고 사건을 조사하는 형사의 수첩을 통해 시청자들이 역추리 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스토리텔링을 구현하여 당시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2003년 MSN과 미디어 리퍼블릭, HotSMS가 공동 제작한 멀티미디어 프로젝트 `종 쥬드`는 초기 모바일 드라마 형태로 3~6장 정도의 사진을 중심으로 구성된 에피소드를 선보였다. 매일 2개 에피소드를 선보였는데 소니 에릭슨에서 `베스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시리즈는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한 인터렉티브 드라마를 실현하기 위한 시도였으며 MSN 메신저와 SMS, MMS를 이용하는 사용자와 유명 출연자 간에 상호 작용성에 큰 비중을 두었다. 이런 특성을 살려 WAP-push 기술을 접목했다.

글로벌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엔데몰이 선보인 `판타스틱`은 80개의 연재만화 스타일 에피소드로 구성되었으며 MMS 소프오페라 포맷으로 개발했다. 시리즈는 스페인과 네덜란드에서 시험 방송을 거쳐 2004년 영국에서 16주간 방영되었다. 모바일 수익형 포맷으로 개발되었으며 카페에서 일하는 테스라는 여성 DJ를 중심으로 1.5유로를 지불한 모바일 서비스 사용자가 함께 참여하는 인터렉티브 스토리텔링을 구현했다. 2000년 스페인에 텔레포니카로 편입된 엔데몰이 휴대폰을 매개로한 MMS 형태로 개발한 첫 포맷이었으며 영국 통신사 오페라텔레콤의 MMS 플랫폼으로 서비스 되었다.

미국 로켓붐닷컴은 2004년 `썸타임즈 데일리`의 첫 방송 당시 시청자가 700명에 불과했지만 2006년 아만다 콩돈의 인기와 더불어 30만명이 시청하는 유명 사이트로 발전했다. 로켓붐닷컴은 비디오 블로그 사이트로 동영상 콘텐츠를 제약없이 RSS로 배포하여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아만다 콩돈은 미국 백악관 소식을 전하면서 백악관 앞에서 춤을 추거나, IT와 인터넷 주제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첨예한 경쟁사 인물을 동시에 불러내는 등 종래 방송 스타일을 벗어난 파격적인 진행과 인터뷰로 화제를 모았다. 그녀는 이후 지상파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였지만 `썸타임즈 데일리`를 통해 2010년까지 모바일 플랫폼 Flo TV에 등장했다.

홍진기 콘텐츠랩 대표 jinkihong@contentlab.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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