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반스앤드노블, 합작사 설립으로 태블릿-전자책시장 협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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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반스앤드노블(B&N)에 3억달러(약 3380억원)를 투자해 전자책과 대학서점 사업을 담당하는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MS는 태블릿PC 시장을, 반스앤드노블은 해외 전자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특허소송으로 얼굴을 붉힌 두 회사가 손잡고 시장을 장악한 애플과 아마존에 어떤 공격을 감행할지 관심이 쏠렸다.

합작으로 MS는 신설회사 지분 17.6%를 보유한다. B&N은 기존 관련 사업부를 이관하면서 운영을 맡는다. 합작사는 B&N의 전자책 단말기이자 태블릿PC인 `누크`에 쓰이는 윈도8용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된다. 증권가는 합작사 가치를 B&N 자본총액(8억달러)보다 많은 17억달러로 평가했다. MS는 5년 안에 추가로 3억5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두 회사의 합작은 여러 가지 노림수가 있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다.

MS는 합작사를 활용해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윈도8 태블릿`의 성공적 시장 진입을 기대했다. PC 시장에서 황제로 군림했지만 태블릿 시장에서 존재감이 전무한 상황에서 태블릿이 PC를 대체하기 전에 점유율을 확보하지 않으면 생존이 위태롭다. 온오프라인 유통망과 콘텐츠 영향력까지 갖춘 B&N을 파트너로 선택해 삼성·아마존 등 안드로이드 진영, 애플 iOS 진영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참이다. 블룸버그는 두 회사가 윈도 운용체계(OS) 기반 새 태블릿을 함께 생산할지는 답변을 피했다고 전했다.

B&N도 천군만마를 얻었다. 위기에 놓인 오프라인 서점체인 대신에 과감하게 전자책사업을 강화했지만 자금이 부족하고 해외 판로 개척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MS의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이 추가되면 해외에서 직접 누크 태블릿을 판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자책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기회를 잡는다. 자사 앱이 기본 탑재된 윈도 태블릿이 전 세계에 팔린다면 콘텐츠 판매 수익도 그만큼 늘어난다. 더욱이 자체 콘텐츠장터가 있다.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마켓에 수수료를 지급할 필요도 없다.

윌리엄 린치 B&N CEO는 “윈도8 태블릿으로 우리 전자책 콘텐츠를 유럽과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두 회사의 협력을 반겼다. B&N 주가는 장 초반 90% 폭등했다가 52% 상승한 20.75달러로 장을 마쳤다. MS도 최근 4년 이래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해 3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앨버트 그레코 뉴욕 포드햄대학교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합작사 설립으로 MS의 기술력이 누크에 더해졌다”면서 “MS는 태블릿 시장 개척 기회를, B&N은 글로벌 시장 접근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4분기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점유율

자료:IDC

MS-반스앤드노블, 합작사 설립으로 태블릿-전자책시장 협공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