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뱅킹이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휴대폰, 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은행의 잔액조회는 물론이고 계좌이체, 예금조회, 환율조회, 자기앞수표 조회, 거래내역 조회, 신용카드 거래, 현금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거래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말로는 `모바일 뱅킹`이라고도 하지요.
보안기술이 적용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텔레뱅킹과 구분되고, 이동 중에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인터넷뱅킹과 다른 부분입니다. 특히 별도의 인증서를 받지 않아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쉽고 편리합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시행됐는데 아이폰과 갤럭시S 같은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된 지난 2010년부터 급속도로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모바일뱅킹 구현 방식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비중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인터넷뱅킹용 IC칩을 휴대폰에 내장해 사용하는 `IC칩 방식`이나 구형 휴대전화(피처폰)에 전용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사용하는 `VM 방식` 사용빈도는 가파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지요.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뱅킹 등록고객 수는 전년 말 대비 297.0% 증가한 1036만명을 기록, 연중 1000만명을 돌파했어요.
반면, IC칩 방식의 모바일뱅킹 등록고객 수는 2009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VM 방식 등록고객 수 역시 31.1%였던 전년 증가율이 작년에는 4.3%로 급락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스마트폰 모바일 뱅킹 자금이체 금액은 3727억원으로 전년보다 698% 늘었습니다. 등록고객 수도 2010년 261만명에서 지난해 1036만명으로 300% 가까이 증가했어요. 엄청난 성장세지요.
스마트뱅킹은 은행의 전통적인 거래 방식도 바꿔놓았습니다. 현재 은행 거래의 90% 가량은 비대면, 즉 창구 직원을 통하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전화로 거래하는 텔레뱅킹 등으로 이뤄집니다. 여기서 `비대면`은 얼굴을 보지 않고 거래가 이뤄진다는 뜻이죠.
자연스레 은행의 창구 모습도 예전과 달라져야겠죠? 맞습니다. 은행 지점에 사람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이 첨단 스마트 단말기로 거의 모든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 지점` 설립에 열을 올리면서 생긴 현상이에요.
스마트 브랜치(Branch)라도고 하는데요, 현금 입·출금 위주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달리 `거래처리 중심`의 각종 첨단 IT단말기를 사용해 금융상품 가입과 금융거래 등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무인 점포`를 말합니다.
점포 직원 수도 최소화할 수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인건비 절감 등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실제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되려면 넘어야 할 장벽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미 전체 거래의 90%가 비대면 채널로 이뤄지고 있는 마당에 구태여 나머지 10%의 대면 업무까지도 스마트 브랜치에서 처리해야할 이유가 없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대면 업무를 보는 고객은 대부분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지요. 이 분들의 특징은 기계 조작이 서툴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스마트 브랜치 내에 즐비하게 구성될 각종 IT기기를 창구 직원 도움 없이 능수능란하게 조작할 수 있겠냐는 것이지요.
무엇보다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이유 때문에 금융노조는 물론이고 금융당국 역시 그다지 탐탁지 않게 보는 시선입니다.
올해 여름께 국민은행이 여의도 IFC빌딩 1층에 국내 최초로 스마트 브랜치를 개설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층 바로 옆에 기업은행 일반 지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 온·오프라인 점포 고객 반응과 영업 실적을 한번 비교해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뱅크2.0` 브렛 킹 지음, 마샬 캐번디쉬 펴냄
이 책은 `고객과 기술은 미래금융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How Customer Behavior and Technology Will Change the Future of Financial Services)라는 부제를 갖고 있다. 전 세계 은행 거래 90~95%가량이 전자적으로 처리되는 상황에서 이 책은 △은행 점포는 어떻게 진화하는지 △수표는 왜 사라졌는지 △향후 10년 내 휴대폰이 지갑을 어떻게 대체할 것인지 등을 분석·전망하고 있다.
◇`모바일 비즈니스의 수용 요인과 신뢰의 역할:모바일 뱅킹을 중심으로` 박철우 지음. 한국학술정보 펴냄
스마트뱅킹 분야의 교과서와 같은 책이다. 모바일 상거래 핵심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지불 처리 분야의 하나인 `모바일 뱅킹`을 중심으로 엮어져 있다. 프로세스 지향적 혁신 기술 수용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신뢰(trust)`라는 테마로 살펴보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차세대 전자상거래에서 결제, 그 중에서도 모바일 결제가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에 대한 지은이의 고찰을 엿볼 수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