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스레인지 보급률은 이미 90년대 초반 95%를 넘어섰다. 집집마다 1대씩은 가스레인지를 보유한 셈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안전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0년 소방본부 통계 현황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전체 화재 중 가스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184건, 0.43%다.
전체 화재 사고 중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아이들이나 노령자의 실수로 인한 사고 빈도는 높은 편이다. 실제로 가스안전공사가 발행한 가스사고연감 2009에선 2004~2008년 5년 동안 발생한 전체 가스 사고 1,173건 중 고령자 부주의 사고가 70건, 6%에 이른다.
안전사고보다 더 큰 문제는 일산화탄소. 가스레인지는 필연적으로 일산화탄소를 내뿜는다. 일산화탄소는 공기보다 무거운 성질이 있어 환기를 해도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다. 가스레인지의 불꽃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는 자칫 가정 내 공기 오염의 주범이 되는 셈이다.
◇ 뜨는 친환경 ‘유해가스 해결사’=그래서 요즘 뜨는 게 전기레인지다. 전기레인지는 산소를 태우지 않아 유해가스가 없을 뿐 아니라 가스 폭발 문제도 없다. 이런 장점 덕에 전기레인지는 이미 안전사고 우려가 많은 콘도나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보급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전기레인지는 크게 직접 상판을 가열하는 하이라이트와 자석 성질을 이용한 전류로 냄비를 가열하는 IH(인덕션) 방식 2가지로 나뉜다. 하이라이트 방식을 택한 전기레인지는 용기 제한이 없어 실용적이다. 다만 상판 자체를 직접 가열하는 탓에 화상 위험은 상대적으로 높다. 발열 속도도 IH 방식보다 느리다.
반면 IH 방식은 자력을 이용하는 탓에 자석과 반응하는 용기를 써야 하는 게 흠이지만 대신 발열 속도가 빠르고 상판 가열을 하지 않아 화상 위험이 낮다.
◇ 전문가에게 추천 전기레인지 물었더니=하이라이트 방식을 채택한 제품 중에는 동양매직 레벤 전기레인지(모델명 ERA-F101M)가 대표 모델. 프랑스 유로케라의 세라믹 유리 상판을 채택, 일반 강화유리보다 뛰어난 열 내구성을 갖췄다. 조리 방법에 따라 열판 크기를 늘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 가운데 하나. 사용 중 적정 온도에 도달하면 알아서 온도를 조절해주고 본체 양쪽에 손잡이를 달아 이동이나 보관도 쉽다.
시트람 인덕션 레인지(모델명 ST-2000)는 IH 방식 가운데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독일 카소 제품과 같은 기술로 설계했다. 가스레인지보다 50%, 하이라이트 전기레인지보다 40% 이상 열전도율이 높아 빠른 요리를 기대할 수 있다. 요리 후 잔열이 적고 화기가 직접 닿지 않아 화상 위험도 낮다. 타이머 기능을 지원, 외출할 때에도 안전하게 쓸 수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 프레임에 블랙과 실버 투톤 컬러, 터치 버튼을 곁들여 시각적 효과와 편의성 모두 뛰어나다.
시중에서 판매중인 전기레인지 상당수는 수입품이 많은 만큼 제품을 구입할 때에는 최신 모델 여부를 확인해보는 게 좋다. 수입 주방기구 유통 전문업체인 프라이스클럽(www.priceclub.co.kr) 이홍석 부장은 “시중에 유통되는 전기레인지 가운데 상당수는 수입된 지 몇 년 지난 게 많다”며 “전기레인지를 구입한다면 최신 모델인지 여부를 반드시 먼저 확인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