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73>IQ, EQ, SQ, 그리고 JQ

잘 알다시피 IQ(Intelligent Quotient)는 지능지수, EQ(Emotional Quotient)는 감성지수다. SQ(Social Quotient)는 사회적 관계지수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머리가 좋기보다는 상대의 마음을 먼저 배려하고 아픔을 이해하려는 감성지수가 높은 사람이며, 바람직한 인간관계로 이상적인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이다. 성공은 한 개인의 외로운 노력의 산물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을 포함해 주변 사람의 덕택이자 덕분이다.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는 말이 있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이다. 옆에 있을 때는 잘 모르지만 없어 보면 그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는 의미다. 나 혼자 노력해서 성공한 것 같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나의 성공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친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덕택(德澤)이라는 말도 `누구의 덕(德)으로 그 은혜가 저수지 연못(澤)처럼 가득 차게 됐다`는 의미다. 덕분(德分)이라는 말 역시 `누구의 덕(德)을 나누어 준다(分)`는 의미다. 수많은 사람의 덕택과 덕분에 오늘의 내가 존재하고 승승장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감성지수나 사회적 관계지수가 높은 사람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감성지수나 사회적 관계지수가 현격하게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가슴으로 상대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이익을 계산해보는 머리를 먼저 쓴다는 점이다. 이른바 잔머리를 굴리는 일이 많다는 말이다. JQ는 `잔머리 큐`가 아니라 `주변머리 큐`다. 머리의 존재 이유는 잔머리를 굴리는 데 있지 않다. 크게 그리고 멀리 생각하기 위해서다. 잔머리를 굴려가면서 계산적으로 생각할수록 인간관계는 소원해지고 영원히 불통될 수 있다.

`적자생존`은 `적는 자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의미와 더불어 `적자를 봐야 생존`이 가능한 대인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는 말이다. 손해보는 마음이 장기적으로는 이득이 된다. 상대가 더 많이 이득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하면 궁극적으로 나에게 이익이 된다.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마음으로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내가 먼저 손해본다는 자세로 인간관계를 맺는 길, 그 길이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유일한 비결이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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