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700㎒ 대역대 주파수 경매로 내놔

황금주파수 독식 논란에 궁여지책

버라이즌이 700㎒ 주파수의 A·B스펙트럼 라이선스를 매물로 내놨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주파수는 미국 도시 수십개를 커버할 수 있다.

버라이즌은 주파수 전쟁에 대비하고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700㎒ A·B·C 스펙트럼을 경매로 사들였다. 또 700㎒ C 스펙트럼을 이용해 미국 전역에 2억명이 이용할 수 있는 4G LTE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 작업에 최근 케이블 사업자로부터 확보한 고성능무선서비스(AWS) 스펙트럼 라이선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AWS 인수 건은 현재 FCC와 법무부 승인작업을 거치고 있다. 버라이즌은 이 작업이 올 여름 안에 결론이 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버라이즌이 황금주파수인 700㎒ 대역을 모두 가져가는 것에 대해 경쟁사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는 물론이고 시민단체까지 발끈하고 나섰다. “시장 경쟁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버라이즌은 최근 이 문제를 해명하기 위해 의회에 출석해야 했다. 이번 A·B 스펙트럼 판매 결정은 이 같은 독점 우려를 무마하기 위한 것이다.

비영리기구 `공공지식`의 법률담당 디렉터 헤럴드 펠드는 “버라이즌이 AWS 인수를 승인받기 위해 꼼수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주파수 경매 과정을 돌아보면 버라이즌이 팔면 AT&T가 사고 AT&T가 팔면 버라이즌이 사는 일이 계속됐다”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두 업체가 독과점을 하는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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