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데이븐포트 교수, "구글, 이베이, 아마존의 공통점은...."

“구글, 이베이, 아마존 등 성공한 기업의 공통점은 현명하게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경영학계 구루인 토마스 데이븐포트 밥슨대학 교수는 19일 LG CNS가 주최한 `엔트루월드2012` 기조강연에서 해외 기업의 빅데이터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또 빅데이터를 잘 활용하기 위한 `델타(DELTA)` 이론과 5단계를 국내에서 처음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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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이론이란 `데이터, 기업, 리더십, 목표, 애널리스트`의 앞 글자를 딴 말로, 이 다섯 가지 요소가 기업의 똑똑한 데이터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이븐포트 교수는 “경영진의 리더십으로 기업이 보다 빠르게 데이터 분석을 통한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 이베이, 아마존, 테스코, 매리어트호텔, 카지노 시저스, UPS 등을 우수사례로 꼽은 데이븐포트 교수는 이들 기업의 성공 요인으로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을 꼽았다. 데이븐포트 교수는 “구글은 웹페이지 전략과 광고, 인사 업무에 분석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구글 관계자는 `데이터는 곧 비즈니스`라고 정의했다”고 말했다.

P&G는 글로벌 중앙 IT조직명을 `결정과 솔루션`으로 바꾸고 빅데이터 분석으로 소비자 이해와 유통 채널 전략 등을 마련하고 있으며 월마트는 자사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등으로 사용자 그룹을 확대해 데이터를 분석 및 활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매리어트호텔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모든 객실 운영과 가격 책정을 하고 있는 우수 사례로 지목했다.


또 “6페타바이트(1페타바이트는 약 100만GB)의 데이터를 가진 이베이는 가상 데이터마트를 통해 실제 데이터의 20배에 달하는 데이터 중복을 없애고 관리도 하고 있다”면서 “하둡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데이터 허브에서 전사적으로 공유하는 `분석 플랫폼`을 갖췄다”고 말했다. GE는 10억달러를 투입해 데이터 분석을 위한 센터를 설립, 400명가량의 데이터 과학자를 채용해 산업 분야에서 자사 비즈니스 발전을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데이터 분석을 통한 `처방적 예측`의 중요성을 강조, 과거 데이터에 의존하는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의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고 언급했다.

데이븐포트 교수는 기업의 빅데이터 성숙 단계를 5단계로 나누고 있다.

1단계는 데이터 분석 능력 없이 상관 안하는 것이고, 2단계는 단절되고 분절되며 부분화된 분석이 가능한 상태다. 대부분 조직이 지난 10년 동안 여기 머물러 있었다. 3단계는 분석에 열망을 가진 것이다. 4단계는 분석은 잘 하는데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5단계는 분석 능력으로 높은 입지에 오른 것이다. 경쟁사 대비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를 분석을 기반으로 잘 활용하고 있는 조직인 것이다.

데이븐포트 교수는 “4000만명의 모바일폰 사용자가 데이터를 만들어 내고 똑똑한 과학자가 많은 한국은 데이터 공급과 분석에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면서 “이를 잘 활용하면 경제적으로 다시 한 번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데이터의 수요와 공급 면에서 훌륭한 입지란 것이다. 한국의 통신 업체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모바일 통신 사용자의 관계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타깃마케팅 기회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어 “한국은 디지털 사회로의 변화를 가장 잘 살필 수 있는 `가장 흥미로운 국가`”라고 평가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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