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날] 과학기술을 국정 중심에 세우자

과학의 날을 맞는 과학기술계 얼굴에는 기쁨과 걱정이 교차한다. 과학기술 중요성을 되새겨보는 이 날은 모두에게 기쁜 날이다. 하지만 과학기술은 정책과 관심에서 소외돼 온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과기계는 과학기술을 국가 경쟁력의 원천으로, 국정 중심 과제로 세우는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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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은 21세기 생존전략=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장은 국과위 출범 1주년 메시지에서 “과학기술은 급변하는 21세기에 우리의 생존전략이자 미래 복지”라고 전제하고 “새로운 가치·지식·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개방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융합 과학기술`을 꽃피워야 한다”고 말했다.

선진국을 따라가는 모방 연구가 아니라 세계를 선도하는 창조형 연구가 아니고는 글로벌 시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분석이다. 창조형 과학기술 중요성은 국민도 체감하고 있다. 국과위가 전국 성인남녀 10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과학기술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분야로 `신재생 에너지 등 녹색기술 개발(54.1%)`과 `안전한 사회 구축(42.4%)` `고령화 사회 대비, 난치병 치료기술 개발(41.8%)` 등이 꼽혔다. 이미 과학기술이 안전, 복지 등 삶의 질 향상에 막대한 역할을 하고 또 이를 기대한다는 점을 잘 보여 준다.

한국공학한림원은 다음 정부가 직면할 과학기술 도전을 네 가지로 꼽았다. 먼저 과학기술이 사회복지를 효과적으로 실현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글로벌기업 육성을 위해 과학기술이 크게 공헌해야 한다. 온실가스와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확보와 글로벌 환경 보전을 위한 과학기술 역량도 빼놓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과학기술은 글로벌 부가가치 사슬에서 한국의 고부가가치 비중을 높이기 위한 글로벌 개방, 협력체제 확립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학기술 중심의 국정 이뤄져야=과기계는 과학기술 중심의 미래사회 구현을 위한 첫걸음으로 과학기술이 국정 중심에 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동시에 거버넌스 체제 개편에도 팔을 걷고 나섰다. 19대 총선에서 과기계는 과학기술 중심 국정운영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각 정당에 이공계 출신 인사의 가산점 부여와 공천 배려를 요구했다. 이런 요구는 성과로 이어져 과기계 추천을 받아 공천된 여야 후보 12명이 당선됐다.


대선을 겨냥해 소홀했던 과학기술에 범정부적 관심과 육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된다. 과기계가 구상하는 차기 정부 조직안의 핵심은 과학기술 컨트롤타워를 확실히 세우는 것이다. 과학기술부 역할을 수행할 새로운 부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다. 한국과총, 과실연 등 과기단체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안을 조만간 제시할 계획이다.

◇과학강국 초석 다질 때=45회 과학의 날을 기점으로 기초과학 부흥 기대감도 크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들어서는 기초과학연구원이 출범해 하반기부터 본격 연구 활동에 들어간다. 기초과학연구원에서 기초과학 분야를 탄탄히 하고 융합연구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벨트에는 중이온가속기를 비롯해 첨단 연구장비도 순차적으로 구축, 도입된다. 이 장비들은 국내 과학기술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북한의 인공위성 광명성 3호 발사는 실패로 끝났다. 한국은 오는 10월 우주강국의 꿈을 실은 세 번째 `나로호`를 발사한다. 이미 두 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때문에 이를 토대로 한 3차 발사는 성공 기대감이 높다.


과학의 날 기원은=과학의 날은 1967년 4월 21일 설립된 과학기술처 탄생 1주년을 기념해 제정됐다. 1968년 4월 21일이 첫 과학의 날이다. 국민에게 과학기술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과학기술 발전에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지정, 운영되었다. 1934년 당시 최초의 과학의 날을 4월 19일로 정한 것은 인류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온 진화론 주창자 찰스 다윈 사망일을 따른 것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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