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IT기업 미디어젠은 다국어 음성인신 플랫폼을 개발해 국내 자동차 업체에 공급했다. 중소기업이 개발한 제품은 자동차에 채택되기 매우 어렵고 신뢰성 검증 기간도 오래 걸리지만, 미디어젠은 정부 지원 덕분에 불과 3년 만에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초기 개발부터 자동차 업체와 협력하고, 차량IT융합 혁신센터로부터 성능 테스트 등을 지원받은 덕분이다.
지식경제부는 차량 IT융합을 목표로 설립된 `차량IT융합 혁신센터`가 지원 3년 만에 양산차 탑재기술 2건, 탑재 추진 기술 4건으로 총 6건의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차량IT융합 혁신센터는 자동차용 SW 테스트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09년 설립된 기관이다. 지난 3년간 69억원을 투입하고, 대·중소 협력을 이끌어 내 23개 차량IT 융합기술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사업으로 개발된 음성인식기술은 i40 및 프라이드에 적용됐고, 차량용 웹브라우저 기술은 신형 산타페에 곧 탑재된다. 텔레매틱스 서비스 솔루션·차량추돌경보장치 등 기술은 양산 차량 탑재를 전제로 상용화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지경부는 자동차 업체 및 국내 IT 중소기업과 협력해 자동차 IT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과 양웅철 현대기아차 부회장은 18일 현대차 의왕연구소에서 `차량IT융합 성과 발표회`와 `차량IT융합 SW개발지원 양해각서(MOU) 교환식을 진행했다. 현대기아차 계열사인 현대엠엔소프트는 실차를 제공해 중소기업 SW 신뢰성 제고를 돕기로 했다.
3년간 차량IT융합 사업에 참여한 23개 중소기업의 총 매출은 1910억원에서 2907억원으로 34.3% 늘었고, 고용은 1087명에서 1406명으로 22.7% 증가했다. 국내외 특허 등록 7건, 출원 29건 등 총 36건의 지식재산권도 확보했다.
협력사업을 계기로 현대·기아차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은 업체가 2곳, SKT로부터 R&D 투자를 받은 기업은 10곳이다.
차량IT융합 혁신센터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력해 국내 중소기업 IT제품이 자동차에 탑재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휴대폰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 참여도 유도해 차량 단말기와 모바일 기기간 콘텐츠가 연동될 수 있도록 통합 인터페이스 개발도 추진한다.
지경부는 자동차부품연구원·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6개 관련 기관과 협력해 SW 및 장비 테스트 역량을 차량IT융합 혁신센터로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IT와 자동차의 융합은 기술적인 성과뿐 아니라 동반성장 모델로도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차량IT융합 혁신센터를 통해 중소기업 기술 신뢰성을 검증하고 자동차에 채택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