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지식경제부와 국방부·농림수산식품부가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의미 있는 자리를 가졌다.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세 부처 장관이 `IT융합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IT융합을 확산하기로 약속했다.
이날 행사의 핵심은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개발해서 현장에 적용하기로 한 점이다. 과거 공급자 관점에서 개발한 기술을 시장에 적용하려던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를테면 IT융합 가상 사격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한 국방부가 지식경제부에 과제를 제안하면 지식경제부가 연구개발(R&D)이나 시범사업을 지원하고 다시 이 프로그램을 국방부가 구입해 예하 부대에 보급, 시장을 창출하는 식이다.
이런 방식은 융합IT를 보유했지만 마땅한 수요처를 못 찾는 중소기업의 애로를 해결함과 동시에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 수요부처도 필요한 분야에 맞춰서 기술을 개발하기 때문에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정부는 IT융합 R&D 및 시범사업 수요가 많고 파급효과가 큰 국방부·농림수산식품부와 먼저 시작해 나중에는 모든 부처로 확산한다고 한다. 모처럼 만에 부처 이기주의를 떠나 IT융합 주무부처와 수요부처가 손잡은 모범적인 협력 모델이 아닌가 싶다.
부처 협력모델이 성공하려면 IT융합 주무부처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 정부 들어 부처 간 대화와 협력이 필요한 사업이 많았지만 주도권 싸움으로 비화한 사례가 여러 번 있었다.
IT융합 협력사업에는 수요부처뿐 아니라 성격이 다른 유관기관과 기업이 많이 참여한다. 참여 기관과 기업이 모두 만족하는 박수받는 부처 협력 사업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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