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 마지막 당부 "R&D 시스템만이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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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악화로 지난 3월 말 중도 사퇴한 권철신 전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의 마지막 당부 메일이 새삼 화제다.

권 전 이사장은 정부출연연구기관장에 보내는 마지막 메일에서 향후 우리나라가 복지사회를 만들기 위한 재원을 출연연구기관의 `국부기술창출체제`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권 이사장이 설계한 9대 시스템을 잘 유지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권 전 이사장은 지난 3월 15일 밤 창립기념 회식자리에서 쓰러져 과로누적에 따른 심혈관 이상 진단을 받았다. 권 전 이사장은 임기가 시작된 지난해 5월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아침 9시에 출근하고 밤 11시에 퇴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일에 따르면 대한민국이 살 길은 세계적인 `기술 강소국`이 되는 길 뿐이라고 언급했다. 지식인들이 `R&D만이 살길`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됐다는 지적도 내놨다. R&D를 시스템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주장이다.

`R&D공학` 중에서도 희소 전공 분야인 `R&D전략 시스템설계론` 부문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는 권 전 이사장이 심사숙고한 결론이다.

권 전이사장은 “출연연이 개발한 핵심원천기술을 해외기술시장에 내놓아 재화를 벌어들이는 `국부기술창출체제`로 가야한다”며 “9대 연구개발경영시스템(RDMS)을 잘 유지한다면 올해 내 거대 성과가 창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금은 `제2차 기술혁신기`에 들어서 있다”는 것이 권 전 이사장의 세계 기술 트렌드 분석이다. 권 전 이사장에 따르면 9대 시스템은 우리나라가 3년 내에 세계 5대 기술강국에 진입하기 위한 실천 방안인 셈이다.

9대 시스템은 세계일등 도전과제와 세계최초 소원과제, 세계첨단 융합과제, 연구진단제 등을 도입하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권 이사장은 “잔소리로 치부하지 말고, 출연연을 위한 마지막 충정으로 받아 달라”는 말로 메일을 끝부분을 정리했다.

한편 권 전이사장은 오는 6월께 귀국 예정으로 현재 미국 애틀랜타에서 요양 중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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