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만개 넘는 교량 · 터널, BIM기반으로 관리…

정부가 1만개가 넘는 전국 교량과 터널 관리에 빌딩정보모델링(BIM) 기술 적용을 추진한다.

BIM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산 소프트웨어(SW)가 없어 외산SW에게 시장을 넘겨줄 상황이다.

16일 한국시설안전공단은 교량과 터널 관리에 BIM 기반 스마트 유지관리 기술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BIM 기반 도입기술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한다.

시설안전공단은 연구용역을 완료하면 내년부터 교량 및 터널에 BIM 기술을 적용, 유지관리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이후 항만과 댐 등 사회간접자본(SOC) 전체 시설로 확대한다. 한국시설안전공단 시설물정보시스템에 등록된 SOC 시설은 교량 8475개, 터널 2246개, 항만 307개, 댐 523개, 하천 1190개, 상하수도 1390개 등 총 5만6450개에 이른다.

BIM 기반 SOC 시설 유지관리를 하려면 교량과 터널 설계도면을 데이터화해 3D로 구현해야 한다. 모든 교량과 터널의 BIM 데이터 상호운용을 위한 표준화 작업도 진행해야 한다. 현재 전국 모든 교량과 터널 중 BIM 기반으로 설계가 이뤄진 시설은 전무하다.

BIM 기반으로 전국 SOC 시설관리가 이뤄지게 되면 유지보수 데이터에 대한 이력관리는 물론이고 체계적인 하자보수가 이뤄질 수 있다. 담당자 교체가 이뤄지더라도 유지관리 정보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IT 업계에서는 BIM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더욱이 올해부터 500억원 이상 공공건물 설계에 BIM 적용이 의무화된 상태다.

그러나 문제는 국산 BIM SW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 BIM SW 시장은 오토캐드, 리노, 텍라, 스터럭처, 카디아 등 외산제품이 장악하고 있다. 최근 국산 SW 개발은 지식경제부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 사업 일환으로 버추얼빌더스, 한길아이티 등이 개발을 추진하는 정도다.

SW 기업 관계자는 “BIM 시장이 향후 공공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혜는 외국계 기업만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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