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박홍석 박사 "진돗개는 유전학적으로 고유종"

Photo Image
생명공학연구원이 실험에 사용한 진돗개 `금강`. 2008년생 수컷으로 한국애견연맹에 등록돼 있다.

우리나라 진돗개가 유전학적으로 순수 계통을 가진 고유 품종이란 사실이 규명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정혁) 유전체자원센터 박홍석 박사 연구팀은 진돗개를 포함해 전 세계에 알려진 개 79종의 미토콘드리아 염기서열을 전부 해독했다. 이 결과 진돗개는 DNA구조가 다른 개 품종과 확연히 달랐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유전체 분야 국제 학술지 `DNA 리서치` 4월호 온라인 속보판에 게재됐다.

진돗개 유전체 해독은 지난 2005년 독일산 군견으로 활용되는 `복서` 품종이후 세계 두 번째로 시도됐다. 전 세계 개 품종은 400여 종이 넘는다.

연구결과 진돗개는 복서품종과 유전체 3억 개의 염기서열의 차이(변이)가 0.2%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의 인종 간 변이가 0.1%점을 감안할 때, 이는 두 품종 간 유전적 차이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진돗개와 복서 간 염기가 모여 형태를 이루는 유전자 구조 차이는 0.84%로 나타났지만 후각 기능과 관련한 유전자 변이는 24배 차이나는 20%나 됐다. 후각 유전자 부분 변이가 특히 활발했다.

박홍석 박사는 “진돗개의 순수혈통 보존과 우수한 품종 개발에 유용한 정보”라며 “암, 백내장, 면역 질환, 심장 질환 등 인간과 360가지 이상의 공통된 유전병을 가지고 있는 모델생물로서의 가치도 크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