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경제 위기로 인한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산업은 새로운 성장 요인들로 인해 올해도 세계적 성장세를 유지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된 요인으로는 롱텀애벌루션(LTE) 확산과 하이엔드 단말 출시, 태블릿 시장의 성장, 저가 단말시장 성장과 이로 인한 모바일 서비스 대중화 및 보편화 등을 들 수 있다.
세계이동통신협회(GSMA)는 모바일 마케팅,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클라우드를 올해의 핵심 산업 키워드로 정한 바 있다. 지난 2월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 `현장에서 이들 분야에 관련된 기술들을 보유한 관련 업체들이 집중 조명을 받았다.
◇올해는 모빌리티에 의한 기업 환경 변화 원년=스마트폰의 유행으로 시작된 최근의 기업 IT 환경 변화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IT 서비스 제공방식, 정보와 소통, 사용자 모델, 데이터 관리 등 모든 측면에서 나타난다.
데스크톱 PC 기반 사용자화면(GUI)이 터치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로 대표되는 모바일 단말 환경으로 전이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환경으로, PC는 웹 브라우저로 각각 무게중심이 이동해가고 있다.
이메일은 그 중요성의 위치를 결국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 서비스에 내어주게 될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IT엔 소비화(Consumerization)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영역들은 서서히 빅데이터 관련 기술에 잠식돼 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IT 환경의 변화 동인은 크게 5가지로 모바일, 클라우드, 소셜미디어, 소비화, 그리고 빅 데이터로 요약할 수 있다.
작년 말 ID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을 `모바일 주도의 한 해`로 예견하면서 모빌리티로 인한 기업 IT 환경과 경영 환경 변화의 원년으로 정의했다. 특히 모바일과 소셜 미디어의 융합에 주목하며 이들 기술의 활용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2016년까지 태블릿 PC 판매량이 노트북과 데스크톱과 같은 기존 PC 판매량을 월등히 앞지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업무 시스템과 대고객 서비스 채널이 데스크톱에서 모바일 단말기로 이전함에 따라 이에 관한 IT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2년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시장 동향=지난해까지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주요 아젠다는 △유무선통합(FMC) 및 유무선대체(FMS) 도입을 통한 무선통신 환경 구축 △모바일 그룹웨어 도입 △기존 업무 환경 시스템의 모바일 환경 이전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특정 단말을 기업이 구매해 직원들에게 지급하거나 직원 개인의 단말기 구매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올해의 주요 사업 아젠다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UC&C)을 통한 스마트 오피스 고도화 △단말 기기특성을 반영한 영업업무자동화(SFA), 현장업무자동화(FFA) 등 모바일 현장 업무 지원 △스마트워크 센터 구축과 주요 은행의 스마트 브랜치 도입 등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올해 시장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첫째, 단말기의 문맥인지 기능을 활용한 기능적인 확장을 시도하는 것, 둘째로 소셜 미디어 연동을 통해 소통과 협업 방식에 변화를 시도하는 것, 마지막으로 기업 단말 지급 및 구매 지원이 축소돼 개인 단말을 활용한 업무(BYOD)가 본격화 됨에 따라서 크로스플랫폼 애플리케이션 개발(AD)이 일반화 되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의 선결과제=기업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하려면 우선 플랫폼 중립적인 개발방안이 도입돼야 한다. 향후 스마트 TV시장의 성장, 산업용 특화단말 출시 등으로 인해 채널의 다양성 요구는 오히려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도입 및 유지보수비용 상승 △개발자 수급 △시장변화에 적시대응 △단말 및 단말 운용체계(OS) 단종에 대한 우려 △배포 및 관리비용 상승 △서비스 확장비용 고려 등 수많은 도전사항이 도사리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크로스플랫폼 AD가 권장된다. 크로스플랫폼 AD는 플랫폼의 다양성을 추상화함으로써 서로 다른 모바일 OS로 자유로운 포팅과 잦은 모바일 OS업데이트 대응을 보장하는 기술적 방안이다. 여기에는 모바일 기업 애플리케이션플랫폼(MEAP), 모바일 고객 애플리케이션 플랫폼(MCAP)과 같은 모바일 미들웨어와 모바일 웹을 제공하는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거론된다.
둘째, 모바일 플랫폼 구축 시엔 모바일 보안을 고려해야 한다. 작년 말 금융 보안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금융 IT보안담당자들은 2012년 예상되는 금융IT보안 이슈로 스마트폰, 스마트패드(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보안위협 증가(62%)를 최대이슈로 전망했다. 특히 안드로이드와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보안위험에 주목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전략수립이 필요하다.
셋째, 모바일 서비스 관리 방안으로서 기업용 앱스토어 도입을 권장한다. iOS, 안드로이드와 같은 모바일 OS의 경우 연간 6~10 차례 이상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주요 업데이트의 경우 주요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의 변경이 포함되므로 모바일 앱의 코드변경 및 재배포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모바일 OS 변경에 대응하기 위해 설치 및 배포, 업데이트, 삭제 및 차단을 기업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업용 앱스토어 도입이 권장된다.
마지막으로 국내 산업별 IT 관행 및 기술표준이 반영되어야 한다. 국내 산업별 IT의 경우 금융, 통신, 의료 등 해외에서 표준으로 일반화되지 않은 기술적 고려사항들이 반영된다. 금융권 멀티채널인터페이스(MCI)가 대표적 사례로 외산 제품들의 경우 국내 MCI에 적당한 레퍼런스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반면 국내 일부 플랫폼들은 레거시한 IT표준의 지원이 부족한 경우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구축 시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 요인이므로 산업 관행과 표준 및 인증 여부를 사전에 검토해야 한다.
정승원 SK C&C 넥스코어모바일 프로덕트매니저 eugene.c@sk.com
2012년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시장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