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업을 상대로 한 은행권 대출(원화)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벤처·중소기업이 받은 대출액은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3월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은행 기업대출은 지난달 3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월(5조1000억원) 대비 2조원 가량 줄었다. 대기업이 대출해간 돈은 1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2000억원이나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정헌 한국은행 금융시장팀 과장은 “운전자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일어났지만 대기업의 1분기말 기업 부채비율 관리 등으로 인해 증가 규모가 크게 축소된 탓”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2조1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조3000억원 가량 늘었다. 법인세 납부를 위한 일시적 자금수요 증가와 벤처기업과 개인사업자 등을 상대로 한 각 은행들의 기업영업 확대 노력 등이 이같은 증가세를 부추겼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이 밖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한 주식 발행액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인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비교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