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선거 운동 제약이 풀린 후 첫 선거인 이번 총선에서 후보자와 정당은 다양한 방식으로 SNS 소통에 나섰다. 전파력이 강한 트위터와 미투데이 등을 활용해 유세 일정과 공약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파문에서 불법 사찰과 김용민 막말에 이르기까지 이슈가 꼬리를 물면서 SNS 여론전도 불을 뿜었다. 전국적 이슈에 쏠리는 SNS 여론 특성상 지역별 투표가 이뤄지는 총선에선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
트위터 여론 지배력은 야권이 압도적으로 강했다. 미디컴이 소셜미디어 측정 지표 `클라우트`로 트위터를 운영하는 총선 주요 후보자 467명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명 중 9명이 야권 후보였다. 새누리당에선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손수조 후보가 유일했다.
`나꼼수` 진행자로 유명한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는 팔로가 30여만명으로 총선 후보 중 가장 많다. 김 후보의 `막말` 사과 트윗은 지난 3~4일 사이 1000건 이상 리트윗되며 화제가 됐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작년 말에야 트위터를 개설했고 올린 트윗도 적은 편이지만 적극적 소통 노력으로 단숨에 클라우트 지수 2위에 올랐다. 팔로의 질문이나 안부 인사에도 적극 대답하며 활발히 소통해 단시간에 많은 리트윗을 끌어냈다.
부산 북구에 출마한 문성근 민주통합당 후보는 같은 부산 지역 문재인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지 트윗으로 리트윗 비율이 높았다. `낙동강 벨트` 후보끼리 SNS 품앗이를 한 것.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는 클라우트 지수 8위로 여권에서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팔로가 많지는 않으나 트윗 작성량이 많았고 문재인 후보와의 대결이 이슈가 되면서 리트윗이 많이 이뤄졌다.
정동영·정청래 민주통합당 후보는 `맞팔`로 승부했다. 정 후보는 자신이 팔로하는 사람과 팔로가 모두 11만여명에 달해 100%에 가까운 `맞팔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용민·정동영·문성근·손수조 후보 등은 트위터에서의 높은 영향력을 선거 승리로 이어가진 못 했다. SNS 여론은 젊은 층이 주로 주도해 전 연령층의 민심을 반영하긴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SNS 여론은 몇몇 전국적 이슈에 주로 쏠리는만큼 전국 개별 지역구 판세에 모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는 평가다.
※클라우트 지수=미국 클라우트가 개발한 소셜 미디어 평가 지표. 리트윗과 코멘트, 클릭률 드을 근거로 개인이 영향을 미치는 사람의 수와 영향력의 정도, 개인이 보유한 네트워크의 영향력 등을 종합해 평가한다.
표. 주요 총선 후보 클라우트 지수 순위 (자료. 미디컴)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