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근간은 문화입니다.”
이금복 대한송유관공사 사장의 경영철학은 문화경영이다. 탄탄한 기업문화가 바탕이 되는 기업이 이 사장이 꿈꾸는 회사다. 송유관공사에 부임한 지 2년이 넘었다. 이 사장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작업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대한송유관공사는 SK에서 경영권을 갖고 있어 SK의 경영시스템인 `SKMS`를 그대로 이식했다.
물론 송유관공사에 맞게 살짝 바꿨다. 핵심가치는 신뢰·주인의식·열정·혁신·도전이다. 올해는 이를 내재화하는 게 당면 과제다. 아직 남은 공기업 문화를 털어버리고 가겠다는 구상이다. 퇴임 후에도 기업문화는 그대로 남는다는 소신 때문이다.
“내실 있는 성장과 건강한 조직문화 구축,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3대 전략방향입니다. 이를 중심으로 자원과 역량을 결집하고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이 사장은 시대를 앞서가려면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기업 문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직 리더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게 그의 목표다.
이와 함께 직원들에게 새로운 비전으로 종합건설사로서의 도약을 제시했다. 송유관공사의 미래를 건설업에서 찾은 것이다. 안정과 성장이 기업의 두 축이라는 판단에서다. 2020년 건설부문에서만 매출 1조원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그렇다고 매출 올리기에 급급한 것은 아니다. 외형성장 중심에서 벗어나 수익성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내실 있는 성장으로 직원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먼저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았습니다. 바로 송유관 건설이죠. 이를 기반으로 한 건설사업에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이 사장은 SK에너지 판매 및 마케팅만 15년 넘게 전담한 마케팅 통이다. 회사나 제품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게 그의 장기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장점은 최대한 활용한다는 이 사장의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2010년 3월 이 사장 취임 후 2년 동안 건설부문 매출만 2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건설 부문 매출액이 절반에 해당할 정도로 성장했다. 주력사업인 송유관 운영과 대등한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붕어섬 태양광발전소와 신안 안좌도 염전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소, 전북E&S 열배관 공사를 비롯해 지난해 건설부문 수주액만 1300억원에 달한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