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합병 이후 대대적 문화 혁신 활동에 착수했다. 통합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운영 효과를 높이고 두 기업의 화학적 통합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김영태 하이트진로그룹 정보혁신실장(상무·사진)은 “ERP 운영 1년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신문화창조` 운동을 전개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4월 가동한 ERP 시스템을 기반으로 △혁신 제안 경영 △데이터 경영 △모바일 기반 스마트 경영 등을 골자로 하는 임직원 대상 혁신 활동에 돌입했다.
하이트진로그룹은 지난 1년간 △월 결산 소요시간 20일→6일로 단축 △신제품 출시 계획 단계 사전 원가 분석을 통한 수익관리 강화 △제품·라인·지점별 데이터 분석 △신제품 표준원가와 수익성 산출이 가능해졌다는 점을 성공적 ERP 운영 효과로 꼽고 있다.
ERP 기반 문화 혁신을 위한 핵심 활동으로서 합병 이후 첫 `혁신제안대전`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연말 이래 약 700명의 임직원으로부터 1400건에 달하는 혁신 제안을 수렴, 심사 평가를 진행중이다. 3000만원의 상금을 내건 이번 대전은 양사 직원이 참여하는 합병 이후 첫 대규모 혁신 활동이다.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실패사례집`도 만들어 공유한다.
전 임직원의 `데이터 경영` 문화 조성을 통해 ERP 시스템 운영 효과도 높인다. 업계 첫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팀을 주축으로 임직원이 ERP 경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기 교육 등을 통해 임직원의 BI 활용 수준도 높인다. 김 상무는 “데이터 분석 전문가 조직인 BI팀이 ERP 데이터로 다양한 고급 분석물을 산출하고 임직원 의사 결정 수립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언제·어디서나 협업 및 소통할 수 있는 모바일 경영 효과도 높인다. 그룹웨어 차원에서 실시간 경영정보 분석, 채권과 재고 관리 등 영업활동 지원 등 모바일 업무 범위를 넓히고 활용성을 높인다. 임원들은 핵심 경영 정보를 한 눈에 보여주는 모바일 임원정보시스템(EIS)도 활용한다.
ERP 내에 생산판매예측 기능 강화, 관리회계 기능 강화 등을 위해 시스템 개선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LG CNS와 협업해 오라클 패키지 기반으로 구축된 하이트진로 통합 ERP 시스템은 서로 다른 기업문화를 가진 맥주와 소주 부문 대표 기업 간 프로세스와 시스템 통합이란 점에서 업계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BI, 기업포털(EP), 데이터베이스(DB) 통합을 포함해 대규모로 추진됐다.
김 상무는 “ERP 도입으로 조직원이 동일한 기준을 갖고 업무에 임하게 됐다”며 “혁신 인프라가 갖춰진 만큼 이에 기반한 소프트웨어적 혁신, 새로운 기업문화 구축으로 그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