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 도심에서 약간 벗어난 폴 시티. 한적한 이 곳에 지난 2009년 미국 최초로 인터넷, 온라인게임 과몰입 치료센터인 `헤븐필드치료센터`가 들어섰다. 3년이 지난 지금도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센터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은 45일 동안 센터에 들어와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오도록 돕는 `라이프 코칭`이다.
센터 설립자 데이브 엘리스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 최소한의 일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라며 “우리는 게임중독자들과 여러 활동을 함께 하고 조언해주면서 보다 나은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참가자는 그룹 컨설팅, 명상 훈련, 인간 관계유지를 위한 매너 습득, 주간 캠핑 등 다양한 과정을 경험한다. 과도한 PC 사용으로 인해 절제하지 못했던 생활 습관을 고칠 수 있도록 삶의 기술을 가르치고, 야외 활동으로 지친 심신을 회복하는 훈련이다.
헤븐필드치료센터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인터넷 이용자의 10%, 게이머 중 40% 가량이 온라인 게임 중독 증상을 보일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특히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은 중독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생활습관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45일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비용은 최소 2000만원에 육박한다. 현실적으로 과몰입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에는 비싸다는 의견이 있지만 센터는 계속 성황중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치료 후에도 의견을 지속적으로 주고받는다.
향후 센터는 온라인게임뿐 아니라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SNS 등 최근 생활 전반을 지배하는 스마트플랫폼 과몰입에 대해서도 치료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가상 세계에 의지하는 사람들이 실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