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정보·전자 3대 ICT 학회 通한다…융합 본격화

통신, 정보, 전자를 대표하는 3대 정보통신기술(ICT) 학회가 융합 시대를 맞아 연합한다. 학술교류 사업을 시작으로 회원자격까지 공유, 궁극적으로 국내 최대 ICT 연합 학회를 지향한다.

10일 학계에 따르면 한국통신학회, 한국정보과학회, 대한전자공학회는 4월 말 업무협약(MOU)식을 갖고 교류 사업을 시작한다. 서로 문호를 개방해 융합과 통섭 시대에 걸맞은 체계를 갖추고 변화하는 ICT 환경에 공동 연구로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다.

김명준 한국정보과학회장은 “세 학회 회원 수를 합하면 5만여명으로 전례 없는 거대 ICT 학술단체가 만들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세 학회는 지난해부터 연대를 구체적으로 준비해왔다. 무엇보다 학술 활동 교류에 초점을 맞추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우선 세 학회 회원은 자동으로 다른 학회의 준회원 자격을 가진다. 한 학회 주관 학술행사에 나머지 학회 회원이 동일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학술교류를 촉진한다.


연 1회 이상 공동 학술대회도 연다. 회장 등 주요 임원들은 다른 학회 학술대회에 적극 참여해 융합 연구를 촉진한다. 교류 사업은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는다. 1년 임기인 현 학회장이 물러난 뒤에도 차기회장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협약서에 명시했다.

학회 관계자는 “교류를 계기로 전국에 산재해 있는 ICT 관련 학회, 그리고 타 분야 학회까지 소통이 더욱 원활해질 것”이라며 “자기 영역만 움켜쥔 폐쇄적인 분위기를 벗어나 개방과 공유로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효과들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학회 교류는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각계에서 새 거버넌스를 그리는 시점이라 특히 주목된다. 업계는 최근 몇 년 동안 실종되다시피 한 ICT 정책에 세 학회 교류가 새 가이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연합 학회 출범으로 회원으로 활동 중인 산업계 인사 간 교류가 활기를 띨 것”이라며 “세 학회가 각 분야를 대표하는 만큼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정책 개발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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