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 `모바일 통신망 블랙아웃` 대비 잘하면 글로벌 리더 된다

《황제내경소문(黃帝內經素問)》 〈사기조신대론(四氣調神大論)〉의 갈이천정(渴而穿井)이나 여기서 유래한 《안자춘추(晏子春秋)》의 임갈굴정(臨渴掘井)은 `목이 마르고서야 우물을 판다`라는 뜻으로서 뒤늦게 서두르는 것을 비유한 고사성어다. 작금에 대두되고 있는 모바일 데이터 폭증 상황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과 모바일 트랜잭션 트래픽의 급증은 작년의 전력망 블랙아웃과 같은 모바일 통신망 블랙아웃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요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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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과 같은 푸시서버를 활용하는 MIM(Mobile Instant Messenger) 서비스가 대중화돼, 사용자수가 많은 카카오톡의 경우 이미 4800만명을 넘어섰다. MIM 서비스들의 문제점들 중 한 가지를 예를 들면 주기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는 메시지인 킵얼라이브 메시지(Keep-alive Message)를 보내는 것인데, 여기서 문제는 어떤 장애요인에 의해 Push서버와 동기화에 실패하면 MIM들은 짧은 주기마다 반복적인 킵얼라이브 메시지를 전송해 모바일 통신망에 엄청난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MIM 서비스가 급증함에 따라 무분별한 트랜잭션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이동통신망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어 국가의 네트워크를 마비시킬 확률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기한 모바일 데이터와 트랜잭션 트래픽이 폭증하는 원인은 다음과 같이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무선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휴대용 커넥티드(Connected Device) 단말기의 등장과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증가를 들 수 있다. 무선인터넷이 급속히 성장함에 따라 이동통신업계는 휴대폰을 제외한 다양한 단말기에 무선통신 기능을 탑재해 새로운 무선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였고, 이를 통해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되고 있다.

전자신문과 시스코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태블릿 PC는 129%, 스마트 폰은 119%의 연평균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둘째는 이동통신망으로 기기와 기기를 연결하여 정보처리를 자동화할 수 있게 하는 모바일 M2M(Machine-to-Machine) 서비스의 증가다. `New Big Growth Area`로 인식되고 있는 M2M은 미래 통신 시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마케팅, 자동차대여 및 보험, 에너지 절감, 공장, 의료, 농업, 천연 자원 탐사 등 응용범위가 다양하여,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ABI리서치에 따르면 이동통신망을 통한 무선기기 간 통신(cellular M2M)은 2014년까지 2억 9700만 이상의 접속 규모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셋째는 휴대용 미디어 재생기의 스트리밍 비디오 재생을 가능하게 하는 모바일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대를 들 수 있다. 시스코는 2014년까지 전 세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66%를 모바일 비디오가 차지할 것이며 연평균 131%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넷째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이 결합된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대를 들 수 있다. 주니퍼리서치는 기업고객에 모바일 오피스를 제공하고, 개인고객에게는 N스크린에서의 다양한 데이터를 동기화시켜주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가능해짐에 따라 시장규모가 2014년에는 95억 달러로 8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그나마 우리나라가 다행인 것은 모바일 트래픽 과부하로 인해 발생되는 이동통신망 장애와 마비가 통신망 블랙아웃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다른 나라들 보다 먼저 인지하여 국가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이러한 대비를 통해 다양한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및 트랜잭션 관리 분야에 있어서 경쟁력 있는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봉규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 bgle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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