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신항 인근서 열리는 여수세계엑스포가 마무리 공사로 일손이 바쁘다. 여수세계엑스포는 11일로 D-31일을 맞는다. 한달 후에는 지난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최대 행사가 여수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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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세계엑스포장은 각종 중장비들이 세계 최고의 멀티미디어쇼 `빅오(Big O)`와 디지털 화랑인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 사이를 쉴새없이 오갔다. 손님맞이 준비로 엑스포 현장은 분주한 모습이다.
여수세계엑스포가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다음달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93일간 여수신항 일대에서 열린다. 최첨단 IT와 예술이 융합한 유비쿼터스 전시회로 진행된다. 전시장 곳곳에 숨겨져 있는 IT를 들여다봤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엑스포디지털갤러리다.
국제관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천정에 세계 최고 화질의 대형 LED를 설치해 영상과 조명, 음향이 융합된 디지털문화캘러리로 조성된다. LED 규모가 대단하다. 길이만 200m가 넘고 높이도 31m에 달한다. 머리위로 펼쳐진 대형 LED 패널 위에는 푸른 바다가 넘칠 듯 펼쳐져 있다. 그 위를 돌고래가 점프하고 있다. 손에 잡힐 듯 생생하다.
관람객들은 이곳을 걷다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이미지나 메시지를 전송하면 갤러리 화면에 영상이 상영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여수세계엑스포조직위원회(위원장 강동석)는 공사현장 한복판 동양시멘트가 사용하던 사일로 2개를 철거하려다 바다 바람을 이용한 거대한 악기인 `스카이타워`로 바꾸기로 했다. 생태 위기를 만든 산업화 산물도 역사로 승화시켜야 새로운 미래바다를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스카이타워 안에는 바닷물을 먹을 수 있는 물로 바꾸는 해수담수화 설비도 설치, 관람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빅오에서는 박람회 기간 중 매일 거대한 분수쇼와 레이져쇼, 불쇼, 안개쇼 등을 펼친다.
행사 기간 중 여수엑스포 일대에는 기가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된다.
여수세계박람회를 위해 방문하는 해외 100여개국 관계자들에게 우리나라의 앞선 인터넷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세계 IT선도 국가로서의 위상을 굳히기 위해 마련했다.
기가인터넷으로 △실시간 초고화질(UHD) 영상 △무안경 3D 디지털 사이니지 △적응형 멀티스크린 협업 △클라우드 기반 크로스 플랫폼 미디어 등을 시범 서비스한다.
SNS를 통한 자원봉사 서포터즈도 첫선을 보인다.
SNS서포터즈는 여수엑스포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자원봉사자다. 외국인, IT전문가, 언론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발됐다. 이들은 SNS를 활용해 엑스포에 관련된 소식을 전한다. 스마트폰 생중계, 페이스북과 트위터, 자체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여수엑스포를 홍보할 계획이다.
박람회는 예약에서부터 교통, 숙박, 예약 운영 등에 고도의 IT가 활용된다.
관람객의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전시관 예약제가 시행된다. 8개 전시관 중 2개를 미리 선택해 관람시간을 예약할수 있다. 예약전시관은 우선입장이 가능하다. 전시관 예약은 인터넷, 스마트폰 앱, 미디어키오스트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사전에 예매를 해 입장권을 받은 관람객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앱으로 엑스포 누리집에 접속해 사전예약을 하면된다.
국내기업들도 성공적인 개최에 발벗고 나섰다.
SK텔레콤은 `행복한 항해를 함께 떠나는 삶의 동반자`를 주제로 통신기술의 미래를 보여준다. LG는 `그린재충전`이라는 주제로 고객관 관람객들에게 LG의 고객사랑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용접로봇 등 해양산업에 활용되는 다섯가지 로봇을 제작·전시한다. 로봇축구, 로봇합창 등의 로봇쇼가 열리는 `대우조선해양로봇관`도 특색있는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조직위는 어린이날인 5월 5일 프리 오프닝 행사를 갖는다. 인터넷 접수를 시작한 이 행사 참관은 사흘 만에 지원자가 6만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인기다. 11만명을 선착순으로 선발, 박람회 전시관과 문화 예술 공연을 관람하는 기회를 준다. 공식 개장 1주일 전에 박람회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다. 유니세프 기부금인 3000원의 특별입장료만 내면 된다.
강동석 조직위원장은 “일방적으로 관람하는 박람회를 넘어 관람객들이 주인이 되는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며 “참여 프로그램 강화는 물론 IT를 활용해 관람객 한명 한명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박람회`로 이름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