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철 방통위원장 취임 한달, 엇갈린 평가

지난달 9일 취임 이후 한 달을 맞은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의 정중동 움직임에 안팎의 시선이 엇갈린다.

이 위원장이 규제기관 수장으로서 다소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의 평소 신중함과 치밀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는 옹호론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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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이 위원장 취임 이전 발생했지만 현안으로 대두된 지상파방송사 파업을 비롯해 KT와 삼성전자 간 스마트TV 망 차단 논란, KT 필수설비 제도 개선 등에 이 위원장이 이렇다 할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상파방송사의 잇따른 파업과 관련, 이 위원장은 방송사 파업은 내부 문제로 방송 독립성을 위해 내부적으로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이 위원장은 “망 중립성 문제는 세계적인 관심사”라며 “망 중립성 문제는 취임 이후 가장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사안 중 하나”라는 원론적 입장을 피력했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원론적 입장이 방송과 통신에 대한 이해 부족과 철학 부재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기대감도 적지 않다.

일단 이 위원장이 현안에 의사결정을 하기에는 취임 이후 한 달이라는 시간이 넉넉지 않다는 것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현안을 수시로 보고받고, 각계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있다”고 말해 이 위원장이 현안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이 위원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위원장이 KT 사장 재임 시절 같이 근무한 모 인사는 이 위원장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신중한 탓에 때로는 오해를 사곤 하지만 깊은 고민 끝에 옳다고 생각하면, 강력하게 밀어부치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취임 한 달을 앞두고 이 위원장은 “말보다 행동으로 결과를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실천으로 보여줄 리더십에 방송통신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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