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니 해고? 남의 일 아닌 CEO는…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IT업계. 어느 업종보다도 최고경영자(CEO)의 아이디어와 혁신,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된다. 실적과 주가가 CEO 근속 연수의 바로미터가 되는 냉혹한 세계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8일 내일 당장 해고되도 어색하지 않은 IT기업 CEO 10인 리스트를 발표했다.

`해고 0순위`로는 트위터 CEO 딕 코스톨로가 꼽혔다. 코스톨로가 구글에서 트위터로 올 때만 해도 이사회 멤버들은 트위터가 제2의 페이스북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광고 수익을 노린 `퀵 바` 서비스가 실패한 이후 매출과 순이익이 정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캇 톰슨 신임 야후 CEO는 벌써부터 자리보전이 위험하다는 평가다. 톰슨 CEO는 캐롤 바츠 전 야후 CEO가 `전화 한통`으로 해고통보를 받은 전례를 밟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무리한 긴축 정책과 감원으로 인해 벌써부터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사진 공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업체 컬러는 서비스 출시 한 달 만에 4100만 명의 회원을 모았다. 하지만 한 달 뒤 실제 활동하는 회원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빌 뉴엔 CEO가 위기에 처했다.

순이익과 매출이 동시에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1, 2위 소셜커머스기업 CEO들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앤드류 메이슨 그루폰 CEO는 기업공개(IPO) 석달 만에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진 탓에, 리빙소셜의 팀 오쇼네시 CEO는 티켓몬스터를 인수했음에도 성장을 위한 이렇다할 타개책을 내놓지 못해 꼽혔다.

수 백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으면서도 수익 모델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텀블러. 전문가들은 텀블러가 조속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지 못하면 데이빗 카프 CEO뿐 아니라 그를 보좌하는 실질적인 경영자 존 말로니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주된 업무보다는 국회의원 출마에 더 관심을 가졌던 더래더스닷컴의 마크 세네델라 CEO, `어제의 스마트폰`이 되어버린 블랙베리 제조사 RIM의 도르스텐 하이즈 CEO, 무리하게 사이트 운영을 확장하고 있는 AOL의 팀 암스트롱 CEO, 스트리밍 라디오를 공짜로 이용하는 고객을 유료회원으로 돌리지 못하고 있는 판도라의 조 케네디 CEO 등이 각각 불명예를 안았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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