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디앤비, 인니 CBM 시추 장비 시장 진출

국내 중소기업이 글로벌 메이저 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석탄층메탄가스(CBM) 시추장비 시장에 진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CBM은 석탄층에 갇혀있는 메탄가스로 최근 본격적으로 개발붐이 일고 있는 비전통 가스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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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디엔비가 공급한 CBM 시추 장비.

한진디엔비(대표 인석신)는 8일 인도네시아 최대 CBM 광권 보유기업인 수지코와 CBM 탐사수행, 발전용 시추(최대 심도 1200m) 장비 등 총 27대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진디엔비는 지난달 공급한 장비 1기를 포함 올해 연말까지 7대 시추장비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2013년에는 20대를 추가 공급한다. 총 계약금액은 500억원 규모다.

이번 공급계약은 세계적인 장비제조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CBM 시추장비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진디엔비는 아트라스콥코·샌드빅·보아트롱이어 등 글로벌 3사가 장악하고 있는 시추장비 시장에서 이들 기업과 경쟁하게 됐다. 시추장비 시장 규모는 약 3조원대로 추산되며 이들 3사가 전체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CBM 시추장비는 스웨덴 다국적 건설장비기업 아틀라스콥코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진디엔비는 BP·산토스 등 해외 메이저 석유·가스기업들이 인도네시아 CBM 개발에 뛰어들고 있어 추가적인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수지코, 현지기업 등과 국내 연구기관·기업의 CBM 현장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는 등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류석호 한진디엔비 이사는 “고객 눈높이를 맞춘 커스터마이징과 원격 모니터링 장치 등 정보기술과 접목하는 등 독자적인 CBM 시추 장비를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며 “인도네시아에서 최대 CBM 광권을 보유한 수지코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는 것은 향후 추가적인 계약 체결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진디엔비는 세계 4위 규모의 시추장비 제조업체로 지난해 250대의 시추기를 호주, 동남아시아, 남아프리카, 유럽 등 70여개국 광구에 공급했다.

자원개발서비스 기업인 에너지홀딩스그룹과 전문시추서비스 법인 드릴링서비스인터내셔널을 설립하고 인도네시아 최대 시추서비스기업인 PSI와 인도네시아 현지에 CBM을 주 사업목표로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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