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60>물음표와 느낌표 `사이`

5세 때 하루 질문 횟수 65번 정도, 40년이 지나 45세가 되면 질문의 횟수는 10%로 줄어든 5~6번 정도 된다고 한다. 어른이 되면 궁금한 것이 없어지고 `물론` `당연` `원래`라는 말이 일상의 언어를 지배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호기심과 궁금증이 줄어들고 습관적으로 생각하고 타성에 젖어 살며 상식의 틀 안에서 살아간다.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창조나 혁신은 물음에서 시작된다. 어제와 비슷한 답을 얻을 수밖에 없는 것은 어제와 비슷한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질문이 바뀌지 않으면 답도 바뀌지 않는다. 내가 던지는 질문이 나다. 나를 바꾸려면 질문을 바꿔야 한다. 내가 던진 질문의 성격과 방향이 내가 얻을 수 있는 답의 성격과 방향을 결정한다. 물음표를 가슴에 품고 물음표에 관한 삼행시를 지어봤다.

물론 그렇다고 생각하지 마라.

음지처럼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곳에 뜻밖의 보석이 숨어 있다.

표준이나 규칙에 얽매이지 말고 시비를 걸고 의문을 던져라.

어제와 다른 물음표는 어제와 다른 느낌표를 가져온다. 느낌표를 찾지 못하는 것은 물음표를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느낌표에 관한 삼행시를 지어 봤다.

느림과 여유 속에 일상의 감동이 다가온다!

낌새가 이상하다고 의심의 눈초리로만 바라보지 마라.

표절이나 모방보다 남다른 물음이 남다른 감동을 가져온다.

혁신은 물음표(?) 속에 숨은 느낌표(!)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감동의 느낌표를 발견하는 방법은 우선 남다른 질문이다. `틀 밖의` 사고가 `뜻밖의` 결과를 낳는다. `뜻밖의` 느낌표(!)는 틀 밖의 물음표(?)에서 나온다. 혁신적인 창조는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보다 `창의적 문제제기 능력`에서 비롯된다. 무엇을 어떻게 고민하기 이전에 왜 그런지를 심각하게 물어봐야 전대미문의 창조를 시작할 수 있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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