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 잡을 방법 생겼다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저장·격리할 수 있는 대규모 공간이 확인됐다.
국토해양부는 이산화탄소 50억톤을 영구적으로 격리할 수 있는 해저지중 저장소가 동해 울릉분지 남서부 주변 해역 대륙붕에 존재한다고 4일 밝혔다.

국토해양부는 온실가스 감축대책 일환으로 제철·발전소 등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의 해저지중 저장소 선정을 위한 연구개발사업 과정에서 저장소 적합지역을 발견했다.
석유·가스 탐사를 목적으로 얻어진 데이터를 2년 동안 분석해 동해 울릉분지 주변 심부 퇴적층(깊이800~3000m)에서 대규모 저장소에 적합한 지층구조 존재를 1차 확인했다.
이번에 확인된 50억톤 규모의 저장소는 2030년 우리나라가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CCS)방식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연간 감축목표량 3200만톤 기준으로 150년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국토부는 울릉분지 주변 저장후보지를 대상으로 올해 지질구조를 입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3차원 탄성파 탐사를 실시한 후 2015년까지 대규모 이산화탄소 저장 실증을 위한 대상지를 최종 확정·고시할 계획이다.
박광렬 국토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이산화탄소 저장소 확인으로 CCS기술 실증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향후 CCS시장이 형성되면 선박·플랜트 시장과 연계해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