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에서 확실히 경쟁사들을 앞서고 있으니 빨리 이 시장서 이기고 스마트 TV도 이야기하겠다.”
31일과 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열린 `LG 시네마 3D월드 페스티벌`에 참석한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사장)은 3D 시장에서의 자신감을 밝혔다.
3D 지상파 시범방송이 시작되고 있는 만큼 3D공세를 가속화하고 이에 걸맞은 콘텐츠와 서비스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3DTV에서 셔터글라스(SG) 진영이던 소니·파나소닉까지 편광필름패턴(FPR) 방식을 도입하는 등 LG가 주도하던 FPR의 확산이 빠른 데도 고무돼 있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TV`에 집중하는 동안, LG전자는 `3DTV` 마케팅에 보다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음성·동작 인식기술이 중요하지만 모든 걸 TV에 넣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리모컨을 한번 누르면 되지, `볼륨 키워` `채널 올려` 같은 음성인식이 그리 편리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스마트 기능에 필수인 인터넷망이 세계 모든 나라가 좋은 게 아니다. 개인에 특화된 SNS를 TV로 할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TV의 핵심은 스마트가 아니라 영상이라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3월 말부터 전사차원의 `콘텐츠서비스센터장`을 겸직했다. TV와 스마트폰을 포함한 LG전자 전체 콘텐츠·서비스 전략을 구상하는 자리다. 사장급 수장이 콘텐츠 전담조직을 맡는 것은 LG전자 창사 이래 처음이다.
권 사장은 TV가 스마트TV로 발전하면서 스마트폰이 가장 큰 경쟁자가 되고 클라우드 환경을 어떻게 빨리 대응하느냐는 것이 숙제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고객이 원하면 영화나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고, 이것이 TV는 물론이고 다양한 기기와 연동돼야 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며 “월트디즈니와 제휴해 영상물을 제공하는 것도 이 같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OLED TV 출시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했다. “먼저 내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용과 가격도 맞춰야 하는 만큼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3DTV 대형화 계획도 갖고 있다. 현재 55인치를 주력 모델로 하지만 60인치대 프리미엄 제품을 오는 6월께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 `알짜TV`로 판매 중인 보급형 TV를 4월부터 글로벌 시장에도 출시한다. 프리미엄과 보급형 제품의 동반 라인업 확대로 해석된다.
`LG 시네마3D 월드 페스티벌`에는 6만여명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다. KBS·MBC·SBS·EBS 등 공중파 방송사가 3D 방송에 대비한 콘텐츠를 시연했다. 월트디즈니·레드로버 등도 참석해 3D 체험기회를 제공했다. 한게임과 MS의 엑스박스,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도 행사장에 3D 게임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시네마3D TV, 시네마3D 노트북, 시네마3D 홈시어터 등 3D 제품 300여대를 설치하고 약 3만개의 시네마 3D 안경을 제공했다. 관람객들은 안경 하나로 다양한 디스플레이에서 구현되는 모든 3D 콘텐츠를 즐겼다.
권 사장은 “올해는 지상파 3D 방송의 원년으로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초대형 3D 이벤트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3D 경험을 선사해 한국시장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3DTV 1위 달성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