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파도 `탄소없는 섬` 착수…세계 유일
풍력과 태양광만으로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를 충당하고 매연 뿜는 차량 하나 없는데다, 에너지 소비와 공급을 똑똑하게 관리하는 친환경 녹색 섬. 이것은 미래 상상 속에서나 그리는 섬이 아니다. 제주 가파도가 세계 최초로 태양광과 풍력으로 생산한 전기만 사용하고 섬 전체를 스마트그리드로 실현한 `탄소 없는 섬`으로 바뀐다.
![Photo Image](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03/29/263417_20120329170954_352_0001.jpg)
제주특별자치도는 자체 예산 15억원을 포함, 한국전력(40억원)·남부발전(25억원)·한국재생전력(20억원)과 총 100억원을 투입해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 건설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업은 △전력 인프라 △운송 인프라 △주민생활 △지역활성화 영역으로 나뉘어 설계가 진행된다. 오는 8월까지 구축을 완료하고 9월부터 본격 운영할 방침이다. 이들 사업자는 가파도 구축 및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지역에도 사업화할 예정이다.
연간 1045㎾h의 전력을 사용하는 가파도는 현재 150㎾급 디젤발전기 3대와 30㎾급 태양광발전 설비로 섬 전체 에너지를 충당해 왔다. 이를 250㎾급 풍력발전기 2기와 태양광발전으로 대체한다. 여기에 섬에 있는 전신주(130개)와 통신주(100개)는 철거해 지중화하고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가 구축된다. 가파도 전 세대에는 통신이 가능한 전자식계량기·홈 지능화 기기 등 스마트홈을 구축하고 가파초등학교를 스마트그리드 스쿨 시범모델로 운영한다.
섬의 모든 차량도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순수 전기차로 교체한다. 우선 전기버스 한 대를 도입해 주민과 방문객 이동 등에 활용하고 운행 중인 자동차·농기계 차량·어선도 연차적으로 전기동력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사업 전체를 주관하는 제주특별자치도는 전기차 및 충전인프라·주택용 태양광 등을 구축한다. 한전은 전 세대에 원격자동검침(AMR)·원격검침인프라(AMI)·배전지능화 구축 등 통합운영시스템 운영 총괄 사업자를 맡는다. 남부발전은 풍력발전기 2기를 세워 전력 공급하고 한국재생전력은 2㎿h급 에너지저장장치(ESS)와 1㎿h급 전력제어장치(PCS) 등을 구축한다.
가파도는 현재 135가구 281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면적은 0.87㎡다. 어선 5척과 차량 10여대, 경운기 등 특수차 30대를 운송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공영민 제주특별자치도 지식경제국장은 “가파도는 신재생에너지로 100% 대체한 세계 최초의 탄소 없는 섬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제주가 비전으로 선포한 `2030년 탄소 없는 제주`의 축소모델로 (비전)실현 가능성 검증은 물론이고 한전 등과 협력해 국내외 사업화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파도는 올해 9월에 개최되는 세계자연보존총회(WCC) 시 참관코스로 운영돼 세계 각국을 대상, 녹색 최첨단 기술 체험의 장으로 활용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