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삼성도…일본은 절대 못 따라온다 왜?

삼성전자 시총, 日 5대 전자업체 합계 추월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전자와 일본 5대 전자 업체 시가총액

삼성전자 기업 가치가 일본 5대 전자 업체 시가총액 합계를 추월했다. 세계 전자 업계에서 일본의 몰락과 한국의 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큰 변수가 없다면 양국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3면

지난 29일 한국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129만원 안팎에 거래됐다. 27일 131만1000원보다는 조금 떨어졌지만 사상 최고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188조원을 웃돈다.

같은 날 캐논과 히타치, 파나소닉, 소니, 도시바 등 일본 증시의 전자 업종 상위 5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12조9028억엔(약 177조5500억원)이다. 삼성전자 단일 기업보다 10조원 이상 낮은 금액이다.

캐논과 히타치를 제외하고 가전과 반도체, 휴대폰 등 삼성전자와 주력 사업이 겹치는 파나소닉·소니·도시바 3사의 시가총액만 계산하면 5조2110억엔(약 71조7200억원)에 그친다. 삼성전자 3분의 1에 가깝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2008년 3월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85조원 규모다. 파나소닉 78조원과 큰 차이가 없다. 소니와 도시바도 각각 55조원과 43조원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두 배 이상 성장하는 동안 일본 3사의 가치는 60% 정도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강점은 부품과 세트의 조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AM OLED, 모바일 D램, 낸드플래시 메모리 등이 스마트폰과 TV의 경쟁력 향상을 이끌어낸다. 부품 경쟁력은 스마트패드처럼 다른 세트 사업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높여줄 요소다.

삼성전자는 휴대폰과 TV,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이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도 잘 갖춰져 있다. 한쪽에서 부진해도 다른 사업에서 이를 만회하는 전략이 가능하다. 올해 삼성전자 실적이 매출 200조원에 영업이익 25조원에 달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전자 업계는 날개 없이 추락 중이다. 이달 말로 끝나는 2011 회계연도에서 파나소닉은 제조업 사상 최대 적자가 불가파하다. 소니 역시 4년 연속 적자다. 도시바는 흑자를 유지했지만 이익은 50% 이상 줄어들었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삼성전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 수준이지만 주가순자산비율(PER)은 1.8배, 주가수익배율(PER)은 7.9배로 주요 IT업체 중 가장 저평가 돼 있다”며 “각국 시장 차이를 배제하면 200만원 주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일본 5대 전자 업체 시가총액(29일 기준)

자료:업계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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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