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앤펀] 밋밋해? 작년보다 42% 더 팔린 시빅의 비밀은

지난 11월 국내에 출시된 혼다의 시빅이 부활하고 있다. 시빅은 지난 2월 북미 시장에서 2만 7087대가 판매되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판매 순위 3위로 도약했다.

Photo Image

9세대에 걸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혼다 시빅은 지난해 출시 당시만 해도 미국의 컨슈머 리포트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로부터 `새 시빅은 이전 모델보다 수준이 현저히 떨어졌으며 경제성에만 초첨을 맞춰 소비자들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혹평을 들으며 실패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 같은 평가가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신형 시빅은 미국시장에서 베스트 셀링카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혼다 시빅이 자리하고 있는 소형차 세그먼트에는 자동차 역사상 최다 판매 기록을 가지고 있는 도요타 코롤라를 비롯해서 쉐보레 크루즈와 포드 포커스 같은 미국산 소형차들과 현대 엘란트라(아반떼)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이 포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1년 9월 미국에서 출시된 이후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34개 소형차종 중 1위로 도약한 것이다.

혼다 시빅의 저력은 무엇일까. 단연, 9세대에 걸쳐 진화한 시빅의 역사가 주는 신뢰감을 들 수 있다. 시빅은 석유 파동으로 혼란을 겪던 1972년 FF 2박스 형태의 새로운 소형차로 등장해 뛰어난 연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1972년부터 1974년까지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으면서 화려하게 역사를 시작했다.

1979년 2세대를 거쳐 1983년 3세대에서는 3도어, 4도어, 5도어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1991년 선보인 5세대부터는 강력한 VTEC 엔진을 장착해 고성능의 이미지도 함께 만들어 가게 되었고, 1995년의 6세대부터는 월드카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2000년의 7세대에 이르러서는 글로벌 컴팩트 플랫폼(Global Compact Platform)`을 새롭게 개발해 변함없는 품질로 전 세계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면서 높은 공간효율과 혁신적인 패키징 기술을 선보였다. 미래적인 디자인이 돋보였던 8세대를 거쳐 2011년 등장한 9세대 시빅은 가솔린, 고연비 가솔린 HF,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 된 하이브리드, 스포츠 사양의 Si 타입, 천연가스 등이 출시됐다.

전 차종에 인텔리전트 멀티 인포메이션이 표준 채택되었고, 모션 어댑티브(Motion Adaptive) EPS, 연비 향상을 위해 가솔린 모델에 `ECON` 버튼이 최초 적용되었다. 9세대에 이르는 동안 혼다 시빅은 수많은 `올 해의 자동차 상` `자동차 만족 상` `굿 디자인상` 등도 휩쓸었다.

그리고 9세대 시빅은 전통적으로 달리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젊은 남성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것에 더해서 세련된 디자인과 편안한 운전을 즐기는 여성들에게도 큰 호감을 주면서, 실제 판매에서도 여성 고객의 비중이 높아졌다고 혼다 관계자는 말하고 있다.

이처럼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뛰어난 가치는 시빅을 경제적인 소형차의 표준에서 달리는 즐거움까지 함께 갖춘 글로벌 소형차로 자리 잡게 했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차 만들기는 전통적인 고객 뿐 아니라 여성 고객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면서 시빅은 새로운 부활을 시작하고 있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