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실시한 증권사 대상 한국스마트앱평가지수(KSAAI) 순위에 이변이 속출했다. 소위 마이너리그에 속한 중소형 증권사가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지난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대형 증권사의 순위가 급락했다. 지난 9월 평가에서 11위였던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평가에서 1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10계단을 단숨에 올랐다.
반면 1위였던 삼성증권은 6위까지 밀렸다.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앱은 지난 평가보다 순위가 상승했지만 각각 7위와 14위에 그쳤다. 의외의 결과가 속출하다보니 시장을 외면한 평가가 아니냔 불편한 오해도 나온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괴이한 순위는 없다. 상위권을 차지한 앱 면면을 들여다보면 오해가 사라진다. 거래의 편의성과 속도, 가독성 등을 모두 만족시킨 것이다. 초보 고객 눈높이부터 고령화되는 스마트기기 사용자의 눈높이를 모두 반영한 결과다. 스마트 앱 개선을 위해 공을 들이고 소비자 목소리를 앱에 녹여냈다.
스마트앱 평가는 이 점에서 `컨슈머리포트` 성격이 강하다. 개인 소비자가 일일이 앱을 써보고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이 일을 평가란 이름으로 전문가 그룹이 대신했다. 그 결과는 소비자에게 가감 없이 전달된다.
스마트기기 증권거래는 아직 초기에 불과하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 증권거래시스템(MTS) 사용이 증가했다고 하지만 전체 시장 거래금액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동성이 강해지는 사회에서 스마트기기 확산은 더욱 빨라질 것이 자명하다. 스마트기기가 발달할수록 콘텐츠는 늘어나고 기술은 진보한다.
오늘의 1위가 내일의 1위라고 자신할 수 없는 이유다. 강호에 영원한 강자는 없다. 실력을 키우고 고객 눈높이를 제대로 맞춘 제품이라면 언제든지 강자로 우뚝 설수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