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에 리튬배터리 양극재 공장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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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014년에는 볼리비아에서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리튬배터리용 양극재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볼리비아가 추진하는 양극재 생산 공동사업자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볼리비아에 리튬배터리 양극재 공장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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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각)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전영욱 주 볼리비아대사, 마리오 비레이라 볼리비아 광업부장관,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 헥터 꼬르도바 볼리비아 꼬미볼 사장,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에차수 볼리비아 증발자원국 총국장, 권오준 포스코 사장(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이 배터리 사업을 위한 양극재 조인트벤처 설립에 합의하는 기본계약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포스코로 이뤄진 한국컨소시엄은 27일(현지시각) 오전 11시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국영기업인 코미볼과 리튬배터리사업을 위한 양극재 조인트벤처(JV) 설립에 합의하는 기본합의서(HOA)에 서명했다.

양극재는 리튬전지의 핵심 화학소재다. 향후 리튬전지 시장이 확대될수록 폭발적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미볼·광물자원공사·포스코 3사는 기본합의에 따라 리튬배터리용 양극재 생산에 공동참여하고 상반기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볼리비아 국영기업인 코미볼은 리튬·니켈·망간 등 배터리용 양극재 원료를 공급한다. 한국컨소시엄은 관련 제조기술을 지원한다. 법인 설립에 필요한 자금은 추후 지분 비율에 따라 현금 및 현물로 납입하기로 했다.

마리오 비레이라 볼리비아 광업부 장관은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약간 지연됐지만 이번 HOA 교환으로 약속이행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한국은 사업 추진력이 높고 IT 등 기술이 탁월하기 때문에 리튬 개발과 관련해서도 기술 결합과 같은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2014년 상반기에 양극재 생산을 목표로 2단계에 걸쳐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내년까지 공장 건립을 끝내고 한 달간 시험생산을 거쳐 2014년 2월 문을 열 계획이다.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이 계약으로 우리나라는 볼리비아 탄산리튬 개발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공사의 자원개발 경험과 포스코의 연구개발력, 정부의 자원외교 노력의 삼박자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결과”라고 말했다.

볼리비아 우유니 염호 리튬사업은 1단계인 파일럿 플랜트 시험가동, 2단계 탄산리튬 자체 제조, 3단계인 리튬배터리사업 외국기업 참여 등 정부 주도의 국가 전략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3단계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한국을 비롯한 5개국 7개사로부터 제안서를 받았으며 한국과 중국이 1차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번에 우리나라와 기본계약을 처음 체결하게 됐다.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은 “순수 우리 기술로 볼리비아 우유니 염수에서 양극재를 생산하면 미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리튬배터리를 탑재한 노트북PC·휴대폰을 비롯한 전기자동차 시장 역시 우리에게 호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볼리비아 우유니 리튬은 540만톤의 세계 최대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비해 불순물인 마그네슘 함량이 높고 연간 증발량은 가장 낮아 경제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라파스(볼리비아)=


주요 리튬 부존 국가와 생산현황(단위:톤)

자료: 한국광물자원공사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