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과금용으로 측정한 전기사용량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컨소시엄이 측정한 전기사용량이 최대 27%까지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구좌읍 내 1000여 가구는 한전의 과금용 전자식계량기와 스마트그리드 실증용 전자식계량기 두 개를 동시에 사용 중이다.
본지가 2012년 1월 1일부터 2월 25일까지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스마트플레이스(지능형소비자) 4개(한국전력·KT·LG전자·SKT) 컨소시엄의 전자식계량기로부터 각종 통신체계를 거쳐 접수된 사용데이터와 한전 과금용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적게는 2.83%에서 최대 27.62%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과 스마트그리드 컨소시엄 참여업체는 최근 검침방식·데이터 전송·운영체계 등 개선에 착수했다. 올해 6월 제주 실증사업 최종 평가를 앞두고 있어 대책 마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가를 바탕으로 정부는 하반기부터 비즈니스 모델 사업화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전의 2012년 1·2월 현행실증 검침데이터 비교에 따르면 한전의 과금용 데이터와 한전 스마트그리드 컨소시엄은 2.83%, KT는 6.40%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와 SKT는 각각 27.62%와 23.16% 차이가 있었다. 특히, 한전 컨소시엄과 SKT컨소시엄·KT컨소시엄이 측정한 계량기는 기존 한전 과금용 계량기에 비해 전기를 덜 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전자는 전기를 27.62% 더 쓴 것으로 측정됐다.
데이터는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국내형 550가구 대상이며 2개의 전자식계량기 운영에 따른 소비전력 5W를 차감했다. 또 사용량 오차 범위 -3~3% 데이터 등을 제외한 자체 자료다. 각 컨소시엄별 검침 시간이 다른 것을 고려해 실시간 데이터가 아닌 약 두 달간 전체 사용데이터를 집계한 평균 데이터다.
한전이 공급한 전자식계량기는 정부 원격검침인프라(AMI) 보급 사업 일환으로 지난 2010년에 구축, 현재 과금용으로 사용 중이다. 스마트그리드 컨소시엄 전자식계량기는 실증사업 일환으로 지난 2009년부터 구축해 2011년부터 운영해 왔다.
한전과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 모두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AMI 형태로 과금은 물론이고 향후 전력 수요반응(DR)·계시별(계절·시간별)·실시간 요금제 등의 안정적인 전력망을 위해 구축됐다.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은 최소 5분에서 15분 단위로 데이터를 수집하며, 한전은 전자식계량기별로 15분에서 1시간단위로 검침해 해당 서버와 통신한다.
스마트그리드사업단 관계자는 “제주 실증단지는 기업들의 자율적인 기술로 자체 사업모델을 검증하는 만큼 다양한 서비스가 시도되고 있다”며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교체 및 개선 작업 등으로 정확한 수치가 나오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컨소시엄 업체 관계자는 “한전도 작년부터 AMI를 운영했기 때문에 한전 데이터가 100% 기준이라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한국전력 과금용 계량기 사용량과 실증단지 컨소시엄 계량기 사용량 비교
(한전(과금용) 기준)
자료: 한국전력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