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왕국 일본이 공동 제작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앞세워 아시아 신흥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죈다. 완성작 수출 일변도에서 벗어난 시도다. 내수 감소를 성장세가 두드러진 곳에서 만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이니치방송은 애니메이션 제작사 디엘이와 함께 태국 방송국 엠코트(MCOT)와 제휴를 맺는다. 올봄부터 애니메이션을 공동 제작한다. 디엘이가 그림을, 마이니치방송은 각본을 맡는다. 현지 제작사에 외주를 줘서 비용 절감도 도모할 방침이다.
연내 3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태국과 일본에서 방송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DVD나 스마트폰 게임도 제작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인기를 끌면 태국 진출 기업에 광고용으로 판매할 계획도 세웠다.
일본 최대 출판사 중 하나인 고단샤는 야구 만화 `거인의 별`로 인도에 진출한다. 야구를 인도 국기인 크리켓으로 바꾼 내용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공동 제작할 현지 업체를 물색 중이며, 연내 인도 방송을 목표로 잡았다.
애니메이션 업체 시로쿠미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대만 기업과 애니메이션의 공동 제작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에는 TV도쿄도 함께한다.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은 감소 추세다. 일본애니메이션협회에 따르면 TV에서 방송된 애니메이션은 2010년 기준 195편이다. 2006년 279편에서 4년 연속 줄어든 수치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수익원은 방송사다.
중국이나 태국 등 신흥 시장은 애니메이션을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인지도가 높아 현지 정서를 반영하면 더 큰 수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