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7대 IT업체 현금 보유량 330조원

미국 7대 IT업체의 현금 보유액이 330조원을 넘었다. 천문학적 자금으로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주주에게 뭉칫돈을 배당하는 추세다.

20일 외신을 종합해보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시스템즈, 구글, 오라클, IBM, 인텔 등 7개 업체가 쌓아둔 현금은 2938억달러(약 330조5000억원)에 달한다. 1년 전보다 29% 정도 늘어난 금액이다.

애플이 전년 대비 63% 증가한 976억달러(약 109조8000억원)를 갖고 있어 단연 수위다. 구글도 28% 증가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도 25% 높아졌다. 반면 인텔은 현금이 줄었다.

미국 대형 IT업체의 현금이 급증한 이유는 실적 호조와 비용 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신드롬을 일으킨 애플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만 130억달러(약 14조62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구글 역시 세계 검색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예전처럼 독보적 존재는 아니지만 여전히 높은 이익률을 유지한다, IBM은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과감히 매각하고 서비스 위주로 회사를 재편한 덕을 봤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금융업을 제외한 미국 1100개 기업의 현금 보유량은 1조2443억달러(약 1400조원)다. 2010년 말보다 3% 가량 늘어났다. 대형 IT기업의 현금 증가가 훨씬 두드러진 셈이다.

대형 IT기업은 풍부한 자금을 앞세워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구글이 모토롤라를 산 사례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카이프 인수가 대표적이다. 앞으로도 대형 인수합병이 이어질 전망이다.

주주 배당도 눈에 띈다. 애플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앞으로 3년 동안 450억달러(약 50조5000억원)를 쓰기로 결정했다. 애플은 1995년을 마지막으로 배당을 하지 않았다. 스티브 잡스 사후 정책이 변했다. 시스코는 지난해 4월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오라클은 2011년 5월 배당을 20% 늘렸다. IBM 역시 같은 해 6월부터 15% 증액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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