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에서 세종시 방향으로 1시간 10분을 달려 충남 연기군 전의지방산업단지 내 다스코(대표 박형룡) 본사와 생산시설을 최근 찾았다. 다스코는 비행장 활주로처럼 확 트인 주차장이 이색적이다.
박형룡 사장은 “지난달 세계 최대 규모 LCD용 신(thin) 글라스 생산시설 구축을 완료하고 시험가동에 들어갔다”며 “세계 LCD용 신 글라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셈”이라고 말했다.
신 글라스 공정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에 사용되는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 LCD) 및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패널을 더 얇고 더 가볍게 만드는데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다스코 생산공장에는 현재 5세대 TFT LCD 패널(1100㎜×1300㎜) 원장을 에칭할 수 있는 에칭 장비 10대가 들어서 있고, 연내 장비 10대가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다. 이 장비들이 본격 가동되면 매월 20만장씩 연간 총 240만장의 TFT LCD 패널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생산량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생산공장 안으로 들어가보니 밝은 조명 아래 에칭 장비들이 나란히 들어서 있다. 시험가동을 준비 중인 직원들 모습이 분주했다.
최대원 전략마케팅팀장은 “친환경 공법으로 공장을 지어 다른 동종 생산시설에서 나는 시큼한 화학 냄새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강점은 5세대 이상 TFT LCD 패널 원장을 한 번에 대량으로 식각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형룡 사장은 “기존 업체들은 한 번에 불과 몇 장씩 식각하는데 비해 다스코는 최첨단 공법인 스프레이 다운(수직낙하 분사) 방식 공정기술과 장비를 이용해 5세대 원장 기준으로 40장 이상을 한 번에 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파손되기 쉬운 TFT LCD 패널을 0.3㎜ 이하로 식각할 수 있는 고난이도 기술과 3DTV용 단면만을 식각할 수 있는 식각액 침투방지 기술, 식각 후 TFT LCD 패널 표면 불량을 자동으로 검사하는 자동검사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친환경 폐수처리 시설도 자랑거리다. 일반적으로 TFT LCD 및 AM OLED 에칭을 위해 불산 등 화학물질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다스코는 식각에 소요되는 화학물질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세 차례 연속 화학적·생물학적 처리 방식을 채용한 폐수처리 시설을 구축했다. 폐수 재처리로 재활용도 가능하다.
국내 LCD용 신 글라스 시장 규모는 연간 3000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올해 예상 매출 목표액을 전체 시장의 10분 1 수준인 300억원으로 잡았다.
다음달 출범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를 타깃으로 마케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최첨단 기술과 장비로 품질은 물론이고 납기, 가격면에서 다른 업체보다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세계 최고 식각 업체를 목표로 전 임직원이 힘을 모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연기=신선미 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