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아이패드 부품 서로 내꺼" 불꽃튀는 한일전

한국 vs 일본, 뉴 아이패드 부품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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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부품 업계의 애플 잡기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한국이 디스플레이에서 일본을 누르자 일본은 플래시메모리로 치고 올라왔다. 애플이 부품 공급 업체 수를 늘리는 추세여서 양국의 주도권 싸움은 더욱 불꽃이 튈 전망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애플이 내놓은 `뉴 아이패드` 부품 공급 업체가 늘어났다. 주요 부품 공급을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의 경쟁이 치열하다.

뉴 아이패드의 가장 달라진 성능은 고화질 `레티나 디스플레이`다. 아이패드2보다 해상도가 4배 이상 높다. 삼성전자가 초기 물량을 대부분 공급했다. `아이패드2` 디스플레이를 가장 많이 만들던 샤프는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한 전자업체 임원의 말을 인용해 “샤프가 개발 중인 뉴 아이패드용 디스플레이가 목표 성능을 내지 못해 납기를 맞출 수 없었다”며 “애플은 성능이 자사 기준을 넘으면 가격보다 납기와 물량 엄수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보도했다.

샤프도 반격을 노린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디스플레이는 소비 전력이 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동영상 재생 품질도 개선할 방침이다. 샤프는 애플과의 계약이 성사되면 TV 패널 라인을 개조한 가메야마 공장에서 뉴 아이패드 디스플레이를 만들 예정이다.

플래시메모리는 도시바가 삼성전자를 역전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밝혔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4S` 이후 도시바의 플래시메모리 공급량이 증가, 이 추세가 뉴 아이패드에도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리튬이온 배터리와 D램, 콘덴서 등도 경쟁이 뜨겁다. 애플의 부품 공급 업체 다변화가 이를 더욱 부채질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뉴 아이패드를 기점으로 부품 공급 업체를 늘렸다고 보도했다.

메모리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엘피다,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가 모두 들어갔다. 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와 샤프 이외에 LG디스플레이도 포함됐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삼성SDI와 LG화학뿐 아니라 TDK도 공급한다. 콘덴서는 무라타와 TDK의 틈바구니를 삼성전기가 파고들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합쳐 1억2000만대를 판매했다. 부품 공급 업체에 한마디로 `큰손`이다. 애플을 잡으면 매출은 물론이고 수익성과 기업 가치 상승까지 모두 얻는다.

부품 공급 업체를 늘리면 애플은 가격 인하와 자연 재해로 인한 위험 분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성능과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한일전 열기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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