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D방송 제휴]문성길 사장, "가능성 확인...IT전문 포털 지향"

한국HD방송이 채널IT를 기획한 계기는 단순했다. 정보기술(IT) 강국이고 산업에서도 수출 주력 품목으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문적으로 IT만 다루는 방송은 없었기 때문이다. 음악 전문, 경제 전문, 낚시·골프 전문 채널 등 이미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 외에 다른 걸 찾다가 IT를 구상해냈고 바로 채널 개국으로 이어졌다. IT채널과 다른 전문 채널에 차이점을 두기 위해 IT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방송을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다.

문성길 한국HD방송 사장은 19일 “처음에는 IT만 가지고 시청률이 나올까, 산업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며 “100일 가량 방송을 해보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박람회(CES),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을 직접 찍어서 실시간 영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며 “작은 벤처기업이나 연구소에서는 전문 전시회에 일일이 가 볼 수 없지만 현지 통신원이 찍어 보내는 영상을 보고 많은 이들이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전했다.

채널IT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외 통신원은 현재 총 24명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중국 베이징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주재원이나 교포들이 매일 따끈따끈한 현지 영상을 보내준다. “특히 국내에서 목말라하는 해외 동향을 보면서 창업 아이디어나 기술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하니 벌써 매니아도 생겨나고 있다”고 자랑했다.

채널은 앞으로 더욱 전문적인 색깔을 띌 것으로 예상된다. 문 사장은 “IT 업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초기에는 IT저변을 넓히기 위해 일반 시청자에게 친숙한 방송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면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종사자, 기업가, 전문가, 정책입안자가 이 채널을 보면서 실질적인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채널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밀도 있는 논의가 오가는 포럼이나 세미나 등도 녹화 방송하는 등 상식 수준이 아니라 전문 정보를 주는 채널로 발전 시킨다는 전략이다.

문 사장은 “수익면에서 아직까지는 적자를 내고 있고 당장은 만만치 않을 걸로 예상한다”면서도 “협찬을 받아서 프로그램에 녹이거나 업계와 함께 협력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건설·제조·의료·자동차 등 다른 산업과 IT의 융합, 미디어, 소프트웨어처럼 지금까지 다루지 않았던 소재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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