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김인의 `9회말 투아웃 경영`

긴 겨울잠을 깨고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정규시즌에 앞선 시범경기가 17일 시작됐다.

박찬호, 김병현, 이승엽, 김태균 등 해외파 스타로 인해 벌써 열기가 뜨겁다. 박찬호 선수가 선발 등판한 연습경기는 쌀쌀한 날씨에도 500명이 넘는 팬이 찾았다고 한다. 올해도 각 팀들은 정규시즌 133경기를 치르며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할 것이다. 약팀이 언제든 강팀을 이기는 드라마가 만들어진다는 점이 야구의 매력이다.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말도 이런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뒤진 팀은 언제든 역전할 수 있는 희망이, 앞선 팀은 방심하면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는 긴장감이 경기 내내 존재한다.

삼성SDS 최고경영자(CEO)에서 삼성라이온즈로 자리를 옮겨 2011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김인 사장은 야구에서 기업 경영을 봤다고 한다. 그는 지난 16일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한 전경련 조찬강연에서 “긴장의 끈을 놓으면 마지막 순간에도 승부가 뒤집히는 것이 야구와 경영의 닮은 점”이라는 야구 경영론을 소개했다. 그가 밝힌 한국시리즈 우승 비결 4가지도 기업 경영의 그것과 상통한다.

4가지 비결을 요약하면 `보이는 변화, 소통 강화, IT시스템, 현장경영`이다. 먼저 그는 기존 관행을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철학을 담고 응원가와 구호와 슬로건도 새로 만들었다. 또 각자 위치에 따른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한 신뢰도 쌓았다. 이런 변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삼성라이온즈는 물론이고 각 구단의 정보를 집약한 전략야구정보시스템도 만들었다. 본인 스스로 삼성라이온즈 133경기를 모두 따라 다니며 처음부터 끝까지 관전하고 야구일기를 기록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서 긍정적인 생각, 지칠 줄 모르는 끈기, 결코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Yes, We Can`을 외쳤다고 한다. 이 같은 외침에는 2등도 포기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역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뜻도 담겨 있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만만찮다. 김 사장의 강연을 들은 400여 CEO뿐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CEO가 역전 드라마를 써나가길 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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