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제조업체인 대만의 에이유오(AUO)가 가격담합 혐의로 벌금을 물 처지에 놓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13일(현지시각) AUO의 행위가 유죄로 인정된다는 평결을 내렸다고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이 보도했다. 배심원단은 AUO의 행위가 독점금지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AUO는 다른 LCD 제조업체들과 공모해 컴퓨터 모니터와 TV 등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스크린의 가격을 올린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검찰은 AUO 경영진이 가격 협의 등을 위해 60여 차례 이상 다른 회사 관계자 등과 만난 증거가 있으며, 이런 행위가 미국 소비자 등에게 안긴 추가 부담이 수십억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조만간 AUO에 대한 벌금 액수를 결정할 예정이다.
AUO 측은 “업체 간 정보 교류를 위한 만남을 불법으로 볼 수는 없다”면서 “법원의 판결이 내려지면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UO 등과 가격 담합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업체들은 기소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배상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